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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까막눈이 보는 우리나라 수소차 밀어주기

전기차인가 수소차인가
19.11.29 17:32l

검토 완료

이 글은 생나무글(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2019년 1월 16일, 문재인 정부는 향후 대한민국이 수소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의 내용에 따르면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누적 생산량을 620만대를 달성하고 수소 충전소를 전국 1200개로 확대하며 수소 대중교통을 확대하겠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현대차와 발을 맞춰 수소차 시장에 돌입하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실적이 미미한 수소연료전지차 (FCEV: Fuel Cell Electric Vehicle)보다 현 전기차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전기배터리 자동차(BEV: Battery Electric Vehicle)를 개발하는게 타당하다고 보는 의견도 많다. 사실 글로벌 판매량만 따지고 본다면 2019년 기준 전기차는 300만대, 수소차는 1만대 수준으로 그 차이가 극심하다.
또한 여러 매체에서 발표한 판매량 추이 데이터에서도 수소차는 전기차 판매량보단 못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필자도 기계공학도 대학생으로 전기차가 우세할 거란 교수님들의 의견을 자주 접해왔다.
그렇다면 정부는 무슨 이유로 수소경제와 수소차 활성화에 시작한 것일까?
<2018년도 세계 전기차 판매 양상> . ⓒ EVVolumes.com
 
<수소차 세계시장 전망> . ⓒ 현대자동차
 
 
 
◆  전기차와 수소차 비교
 
1. 안전성 – 전기차 승??

 사실상 전기차의 배터리나 충전소가 터질 위험은 없다. 다만 수소차는 수소를 충전시켜주는 수소 충전소가 필요하고 가솔린/디젤을 사용하는 자동차처럼 수소차 또한 직접적으로 연료로 수소를 사용한다.
 
<폭발한 강릉 수소탱크 잔해> . ⓒ 강원도소방본부
 
수소는 모이면 폭발 위험이 큰 가스이고, 당연히 수소저장탱크는 폭발위험성이 큰 우려가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정부는
1. 산업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온 가스로써 이미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된 분야
2. 전문기관에 따르면 수소의 종합적인 위험도 분석(자연 발화온도, 독성, 불꽃온도, 연소속도 등) 결과 도시가스보다 위험도가 낮으며,
3. 안전검사를 통과한 부품 사용, 충전소 구축 후 안전검사 실시, 방폭 및 안전 구조물 설치, 안전관리자 상주 등의 안전 조치를 시행할 것

<산업통상자원부 -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수소의 안전성>
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올해 5월에 8명의 사상자가 나온 강원 테크노파크 강릉벤처 공장의 수소탱크 폭발사고가 있어 큰 경고음이 발생한 바 있다. 비록 현대 자동차가 개발한 수소차는 여러 안전장치 및 안전 설계로 실제 폭발 위험은 적을 것이다. 하지만 수소에 관련된 사고가 더 발생하게 된다면 사람들로 하여금 수소 자체를 위험하다고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높다. 수소차 시장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은 명백해 보인다.
안전성 부분에서는 고민할 거리 자체가 적은 전기차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2. 인프라 – 전기차 승!!

 현재 국내 전기차 충전소는 약 2만개, 수소차 충전소는 18년도 기준 14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 국내 보급된 전기차 수와 수소차 수를 비교하면 당연한 현상이다.

 또한 인프라 시설의 가격 또한 눈여겨봐야 한다. 전기차의 충전 시설이 대략 100~200만원 수준인 반면, 수소차 충전소는 20억원가량으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충전소 건설만 아니라 수소 인프라에 수소를 운반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세계 수소차 및 충전소 보급 현황> . ⓒ KTB투자증권
 국내나 국제적으로도 수소차 인프라를 확충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므로 본격적인 비교는 3~4년 뒤에 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전까진 인프라 부문에서 전기차의 압승이라고 본다.
 
 
3. 가격 – 전기차 승?!

 수소차를 시판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의 현대나 일본의 도요타, 혼다 정도이다.
현대에서 시판하고 있는 넥쏘(NEXO)는  7000만원대의 가격이며,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다면 400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반면 전기차는 일반적으로 4500~4600만원대의 가격이며, 정부 보조금을 받을 경우, 3000~ 3500만원대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더욱이, 올해 독일 폭스바겐은 보조금 없이도 3500만원 가격대인 전기차 I.D. 3 을 출시하기도 했으며, 테슬라는 3900만원대의 테슬러 모델3를 출시하기도 했다.
<수소차 보급 대수 전망> . ⓒ 프로스트 앤 설리번
 수소차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2022년 이후부터는 수소차의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싸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격 부분에서도 전기차가 우세해 보인다.
 
 이 외에도 주행성능, 충전시간, 환경 문제등 여러 장단점을 비교한 만한 항목들이 있지만 위의 세가지 외엔 전기차와 수소차 선택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판단하여 비교하지 않았다.
 
◆ 수소경제와 수소차를 선택한 이유?
 
 현 상황을 비교해보면 수소차보단 전기차에 힘을 더 실어주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수소차를 주력으로 미는 걸까?
대학생 수준의 시각으로 보자면 다음의 이유들로 인해 우리나라 정부가 수소경제를 밀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제조 난이도 차이와 산업구조수소차의 제조는 엔진기반 자동차의 제조와 거의 비슷한 난이도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업체가 아니라면 사실상 제작이 어렵다.
반면 전기차의 제조는 비교적 간단하다. 수많은 부품이 들어가는 엔진기반 자동차와 비슷한 수소차와는 다르게 전기차는 부품 몇 개만 있으면 대충 굴러간다. 무엇보다 엔진이 없다. 다시 강조하지만 전기차는 엔진이 없다. 기름을 안 쓰니까 복잡한 유압파이프 같은 것도 없다. 전기차 배터리, 차량 프레임, 바퀴, 전선과 센서 정도만 있으면 아무리 소기업이라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전기차로 인해 현대차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업체로써 구축해 놓은 기술과 노하우들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었을 것이다. 또한 지금까지 필요했던 수많은 부품들이 필요 없어지게 됨에 따라 부품들을 납품하던 업체들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하고 취업률은 더더욱 떨어질 수 있다. 정부에서 달가워할 상황은 아니지 않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과 수소차 개발 상황더 큰 문제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에 있다.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이므로 세계적으로 점유율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중요하다.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 ⓒ SNE Research
 
 표를 보면 2019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5위 기업들이  전체 점유율의 75%를 차지한다. 그 중에서 중국기업인 CATL, BYD가 합쳐서 41.4%를, 일본 기업인 파나소닉과 AESC가 25.3%를 한국 기업인 LG화학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비록 한국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의 기술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의 거대함과 일본의 점유율을 가져오는데 힘든 싸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시장을 수소차로 넘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FCEV)는 현대가 전기차 대신 개발해왔던 분야로, 실제로 수소차로 실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은 현대, 토요타 정도밖에 없다. 글로벌 마켓에서 수소차 선두주자로 활동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무시할 수 없지 않았을까?
 
◆ 결국은 우리나라 산업에 더 도움이 되는 선택해야
 분명 전기차는 수소차에 비해 그 시장이 크고 전기차 자체도 수소차보다 효율면에서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수소와 전기 중 하나를 선택해 밀고 나가야 하는 경우, 단순히 장단점만을 비교하고 뭐가 효율적인지를 따지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그 기술이 우리나라 산업에 무슨 변화를 주고 어떤 이득과 실이 있는지 면밀히 따져보는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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