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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유튜브 스타 크리스티나 그리미 (Christina Grimmie) 프로필

지난주 토요일 유튜브에서 우연히 크리스티나 그리미 (Christina Grimmie)가 2014년 보이스 미국판(The Voice, 이하 보이스)의 예선전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마일리 사이러스의 Wrecking Ball(렉킹벨)을 부른 동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온몸이 시원한 그런 전율이 느껴졌다. 그런데 충격을 받은 것은 2년전인 2016년에 공연 중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는 것이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몰랐던 이들을 위해 故(고) 크리스티나 그리미 (Christina Grimmie)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본다.

본명은 Christina Victoria Grimmie(크리스티나 빅토리아 그리미)로 1994년 3월12일 아버지 Albert Grimmie (알버트 그리미)와 어머니 Tina Grimmie (티나 그리미)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국 서민 가정으로 어머니 티나는 접수원으로 일했는데 유방암진단을 받았고 크리스티나는 어머니가 암투병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한다. 그리고 6살이 되던해 아버지 알버트는 크리스티나의 노래에 대한 재능을 알아보고 음악 공부를 시켜주어 10살에 피아노 연주를 하는 등 음악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2009년 15살에 유튜브 계정을 만들고 커버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마일리 사이러스를 좋아했던지 첫 커버곡은 디즈니 드라마 Hannah Montana(한나 몬타나) 시즌3 사운드트랙이며 한나 역의 마일리 사이러스가 부른 Don't Wanna Be Torn였다. 그해 8월에 Miley Cyrus의 Party in the USA를 커버한 영상을 올리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크리스티나를 유튜브 인기스타로 만들어 준 것은 미국 싱어송라이터 Sam Tsui(샘 추이)와 함께 부른 Nelly의 Just a Dream 커버곡이었다. 오늘 현재까지 재생수가 1억5천만번이다. 
2013년 4월 기준 그녀의 유튜브 조회수는 3억 7천 5백만 회를 기록하고 2 백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하게 되는데 당시 유튜브에서 크리스티나의 인기는 2011년 셀레나 고메즈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였다. 

[참고: 샘추이, 크리스티나 그리미 Just a Dream 커버 유튜브 영상]


이런 크리스티나를 고메즈의 어머니 Mandy Teefey가 발견하게 된다. Mandy Teefey는 그녀의 남편 Brian과 크리스티나의 매니저가 된다. 이후 UNICEF 자선 연주회에 참여하고 Selena Gomez & Scene밴드의 백업 보컬로 참여하면서 음악경력을 쌓아가게 되고 셀레나 고메즈가 스승 역할도 맡아 준다. 그리고 2011년 첫 미니앨범 Find me를 발매하면서 공식적으로 데뷔를 하게 된다. 

가수로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던 크리스티나는 2014년 보이스 미국(The Voice) 시즌6에 출연하는데 블라인드 오디션에서 마일리 사이러스의 Wrecking Ball(렉킹벨)을 불러 올 턴 (4명의 코치 모두에게서 합격)을 받게 된다. 이 무대를 통해 크리스티나는 미국인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주게 되고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알리게 된다. 우승은 차지하지 못하고 최종 3위를 기록했지만 보이스 시즌6에서의 스타는 크리스티나 그리미였다. 

보이스 시즌6 이후 크리스티나는 이전 보이스 출연자들 이상의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공연을 하게 되고 음반을 발매하는 등 활발히 활동을 하게 되는데 얼마안가 비극을 맞게 된다. 2016년 6월10일 사인회를 하던 중 당시 27세 Kevin James Loibl라는 청년이 다가왔는데 크리스티나는 팬인 줄 알고 웃으며 그를 대하지만 그 청년은 크리스티나를 향해 총을 발사한다. 한 발은 이마, 한 발은 가슴에 맞았고 크리스티나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은 경악했고, 많은 음악인들이 그녀를 애도했다. 

천재성을 꽃피우기 전에 너무도 빨리 세상을 떠나야 했던 크리스티나는 유튜브 커버곡 이상의 성공을 거둔 히트곡이 없다는 점이 더더욱 아쉽다. 만일 그녀에게 조금 더 시간이 주어졌다면 Wrecking Ball(렉킹벨) 이상의 노래가 나오지 않았을까. 너무 늦게 그녀를 알게 되어 아쉬운 마음에 그녀의 삶을 간략히 정리해 봤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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