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단체 “인국공 사태, 을과 을 대치 안 돼”

청년유니온,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청년참여연대, 민달팽이유니온 등 55개 청년단체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국제공항 정규직화 논란에 대해 "'공정'이라는 이름의 '무한경쟁'을 조장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들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노동조합(정규직 노조)이 공정한 채용을 주장하면서 정규직 전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공개 경쟁 채용이 아닌 채용 절차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취업 준비생을 대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정규직 노조가 다음 달 1일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를 개최한다"며 "정규직 노조는 보안 검색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을 막으려고 '공정한 기회'를 운운하는 것은 중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취업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해 필요한 것은 '공정한 기회'가 아니라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양보와 사회연대"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예견된 일이다. 기성세대가 만들어내고 방치하고 있는 무한경쟁의 전쟁터에 언제까지 청년들이 내몰려야 하냐"며 "사회 불평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무한경쟁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국사회의 이중구조, 불평등을 타파하기 위해 신분제를 그리는 펜은 부러져야 한다"며 "불평등한 사회에서 격차 해소를 하기 위해 청년과 사회 구성원과의 연대가 필요하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유성호 | 2020.07.3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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