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MB, 홍준표는 왜 MB를 돕지 않나

다들 보셨을 겁니다. 지난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모습을. 한마디로 썰렁했는데요.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논현동 사저 앞엔 지지자 한 명 없이 기자들만 가득했습니다. 출석 당일 사저를 찾은 현역 의원도 서너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해도 ‘4대강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던 MB가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을까요?

19일 홍준표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를 주재하며 “요즘 MB 수사하는 것을 보시라. 평생을 집사 노릇하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최측근조차 MB 곁을 지키지 않았음을 꼬집은 겁니다.

지난해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의 대통령 후보였습니다. 홍 대표는 2017년 4월 21일, 이 전 대통령의 실질적 고향인 포항을 찾아 이 전 대통령에게 섭섭함을 쏟아냈습니다.

“MB가 BBK 때문에 어려울 때 제가 얼마나 도와줬습니까? MB가 97년 선거법 구속된 것을 내가 막아 줬습니다. 그리고 서울시장 나갈 때 내가 유세본부장해서 (MB를) 당선시켜주고, (MB가) 후임 서울시장은 나를 시켜준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2007년) 대통령 선거 때, BBK 사건 때 나 아니면 그것 못 막았다”며 “당선시켜줘도 왜 나를 장관 자리 안주는가. 내가 법무부 장관이나 총리 한 번 하자고 했었는데, 둘이 있을 땐 시켜준다고 해 놓고 정작 인사 때는 안 시켜줬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홍 대표는 웃으면서 이야기했습니다. 연단 아래 있던 MB의 고향 사람들도 환호하며 홍 대표의 발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홍 대표의 농담에는 뼈가 있었습니다. 19일 발언처럼 MB는 최측근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습니다.

MB를 향한 홍준표 대표의 선긋기,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던 일입니다. 오마이TV가 지난해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글 : 김종훈, 영상 편집 : 김혜주, 영상 촬영 : 공동취재단)

| 2018.03.1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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