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가 본 마식령스키장 국제 경기장으로 손색이 없다"

불과 두 달 전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을 직접 취재한 환갑의 기자는 “답답하고 참담한 기분까지 든다”는 말을 했다. 이유를 물으니, 그는 “기자의 기본은 사실 확인과 진실 보도인데, 18일 조선일보는 제대로 취재 한번 하지 않고 그냥 추측해서 기사를 내보냈다”고 비판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정부가 지난 17일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남북 스키 선수들의 공동훈련 합의 내용을 매섭게 꼬집었다. 그러면서 익명의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마식령스키장은 사고가 잦아 여러 번 영업을 중단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사에서 주요하게 등장한 대북소식통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조선일보 기사를 보며 ‘참담하다’ 밝힌 환갑의 기자는 재미언론인 진천규씨다. 진 기자는 지난 2017년 10월과 11월, 2회에 걸쳐 평양과 마식령스키장을 현장 취재했다. 2010년 이명박 정권의 5.24조치 이후 한국국적을 가진 언론인이 최초로 북한을 방문해 현지에서 직접 기록한 내용이다.

2018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무엇보다 북한의 참여가 결정된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많은 언론사들이 북한과 관련된 자극적인 추측성 보도를 남발하고 있다. 진 기자가 어렵게 취재한 북한 관련 영상과 기록이, 기자의 기본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정부가 북한의 마식령스키장을 현장 답사하는 23일, 오마이TV에서 재미언론인 진천규 기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진천규 기자가 직접 취재한 마식령스키장의 진짜 모습, 영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취재 : 김종훈, 영상취재 : 김혜주)

ⓒ김종훈 | 2018.01.23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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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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