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이 직접 밝힌 ‘YTN 보도국장’ 거부 이유

“MB(이명박 전 대통령)를 칭송하는 칼럼을 쓰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칼럼을 쓴 사람을 YTN 사장으로 받는다? 저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9년 만에 회사로 돌아와 ‘보도국장’으로 내정됐던 노종면 YTN 기자는 망설임이 없었다. YTN 새 사장으로 선임된 최남수 내정자가 사장으로서 부적합한 이유를 하나하나 설명하며 “최남수 같은 사람이 사장으로 온다면, YTN 해고자들의 복직은 의미가 없다”고 단언했다.

앞서 YTN은 사내 공지글을 통해 지난달 30일 “노사 간에 합의된 단체협약 제20조에 따라 차기 보도국장에 앵커실 부장 노종면을 내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노 기자는 YTN 노조에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YTN 노조와 최남수 사장 내정자는 4차례 만났지만 인사 문제에 대한 견해 차이만 확인했다. 노조는 ‘구본홍·배석규·조준희 전 사장 체제에서 3년 이상 보직을 맡았던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을 잠정 보류하자’고 제안했으나 최 내정자가 이를 거부했다.

결국 노 기자는 “사장의 적폐청산 의지, 언론개혁의 자격 등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직을 맡는 것도 무의미하다”며 보도국장직을 거부했다. YNT 노조도 8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서 사내집회를 열고, 최남수 내정자 퇴진 투쟁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마이TV가 노종면 YTN 기자를 만나, 보도국장 내정과 거부까지의 고민을 직접 들어봤다.

(취재: 김종훈 기자, 영상취재·편집: 조민웅 기자)

ⓒ조민웅 | 2017.12.1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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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실하려고 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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