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민주주의 대원칙 훼손, 박 대통령 거부권 지양해야"

[정의화 국회의장] "행정부가 국민의 편에 서서 올바르게 일하라고 만든 법을 '귀찮다'고 '바쁘다'는 이유로 반발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상시 청문회법'을 반대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과거의 일부 청문회에서 나타났던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하며 정책 청문회 활성화 자체에 반대하는 것 또한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겠다'는 식의 회피성 주장일 뿐입니다."

이어 정 의장은 "거부권 행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국회 운영에 관계되는 일은 국회에 맡겨두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고요, 거부권 행사는 가능한 지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정 의장은 박 대통령의 불통과 인사 실패도 지적했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좀 더 탕평인사가 됐으면 좋지 않았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소통 면에서 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차기 대통령의 조건으로 소통과 신뢰, 팀워크 등을 꼽았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서태지 한 사람 가지고 서태지가 성공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서태지와 아이들, 서태지 옆에 '아이들'과 음악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팀워크들. 그 팀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인데... 대통령은 마지막 판단을 하는 분이기 때문에 남의 말을 듣고 그 말이 옳으면 자기를 고칠 수 있는 소통도 잘 하고, 소신을 갖고 우리 민족의 소망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또한 장차관이나 청와대를 구성하는 그룹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정 의장은 협치와 연대의 새로운 정치를 위한 중도세력 '빅 텐트' 구상을 내놨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 "협치와 연대의 정치개혁, 국민중심의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분들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빅 텐트'를 함께 펼치겠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박근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며 '빅 텐트'를 강조한 가운데 내일 창립되는 정 의장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취재 : 박정호 / 영상취재 : 정교진, 정현덕 / 편집 : 정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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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진 | 2016.05.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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