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 "이렇게 추운데, 배 안의 아이는 얼마나 추울까요" 눈물

[박은미/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오늘은 유독 날씨가 많이 춥네. (세월호 인양 촉구 피켓) 저거 들면서 아직 바다 속에 있는 다윤이 너무 생각이 났어요. 이렇게 추운데 그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얼마나 추울까."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씨가 청와대 앞 세월호 인양 촉구 시위에 나선지 오늘로 7일째입니다. 몸이 휘청거리고 피켓이 접힐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지만 박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박은미/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아픈 것도 추운 것도 상관없이 계속 해야죠. 인양 발표 날 때까지 계속. 좀 도와주세요, (딸을) 찾게."

또 다른 세월호 실종자 조은화양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인양 촉구 피켓을 만들며 눈물을 흘립니다.

[현장음] "선생님 말 잘 들은 것 밖에 없는데. 나가라고 한마디만 해도 다 살았을 텐데."

[이금희/세월호 실종자 조은화양 어머니] "나 (내 딸을) 수학여행을 보낸 거지 배 속으로 보낸 거 아닌데. 나 내 딸 꺼내줘야 되는데.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는데. 그래서 너무 억울하고 분한데,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을 응원하기 위해 급히 서울로 올라온 팽목항 자원봉사자는 광화문 피켓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백순협/팽목항 자원봉사자] "(조은화양) 어머니가 외롭게 싸우신다고 하셔서 도와드리려고 왔어요. 같이 옆에서 거들어드리고 응원해드리고."

세월호 참사 직후 '진실을 인양하라' 포스터를 그렸던 신주욱 작가는 ‘세월호 인양 촉구 포스터를 새로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신주욱/ '진실을 인양하라' 포스터 작가] "(세월호) 실종자가 있는 걸 사람들이 모르더라고요. 아이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중략) 정말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단 생각도 들고 정말 많이 안타깝고."

작년 5월부터 매일 인터넷 게시판에 실종자 귀환 기원 글을 올리는 한 시민도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줬습니다.

[블루벨/ 인터넷 사이트 82쿡 회원] "저도 갈등은 했었죠. 점점 길어지면서 내가 언제까지 이런 글을 올려야 하나. (중략) 그런데 유가족분들이 아직도 광화문에 계시고 실종자 가족분들이 팽목항에 계시고. (중략) 내가 요거라도 하지 않으면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그 생각에 접지도 못하겠더라고요."

실종자 가족들은 애끓는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이금희/세월호 실종자 조은화양 어머니] "배 올렸는데 (그 안에 실종자가) 없으며 어떻게 해? 그리고 (정부가) 배 안올려주면 어떻게 해? 못 찾으면 어떻게 해? 너무 무섭고 힘들어 죽겠는데. (중략) 내가 왜 여기 와서 내 딸 사진 들고 실종자 이름 붙여서, 쓰기 싫은 그 석 자를 써놓고 여기 있어야 되냐고요. 너무 억울하고 죽겠어. 정말 살기가 싫어. 이런 가혹한 벌이 어딨냐구!"

[박은미/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 어머니] "그 정도로 살 희망이 없는데 애는 찾아야 되잖아요. 오직 그거 하나 보고 (살아요). 정말 미치고 싶어. 다 잊어버릴정도 미치고 싶은데, 아, 이러다 그냥 돌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세월호 수색이 중단된 지도 4개월 가까이 지났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세월호 인양 촉구 목소리에도 검토 중이란 말만 반복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 실종자 가족들의 눈물은 오늘도 마르지 않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 기자)

| 2015.03.04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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