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팽목항까지, 세월호 유족과 '파란바지 아저씨'가 함께 걷는다

[현장음] "철저한 진상규명, 실종자 완전수습, 온전한 선체인양!"

세월호 유족들이 신속한 세월호 인양과 실종자 수습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팽목항을 향해 하루에 약 25km씩, 20일 동안 약 450km를 걸어가게 됩니다.

[김성실 4.16가족협의회 대외협력소위원장/안산 단원고 고 김동혁군 어머니] "마음들이 외칩니다. 세월호를 인양해주십시오. 세월호에 있는 실종자를 수습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이 나라의 선량한 국민에게 이 아픈 고통 주지 마십시오"

합동분향소를 떠나 단원고등학교 앞에 도착한 행진단은 눈물을 흘렸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이들을 위로했습니다.

[현장음] "아버님 어머님 사랑합니다, 여러분 힘내세요!"

오늘 행진에는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구조했던 '파란바지의 의인', 김동수씨 등 세월호에 탑승했던 화물기사들도 참여했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생존자] "(아이들을 더 많이 구하지 못했다는)죄책감에 아직까지 시달려서 (도보행진)이걸 하면 좀 짐을 내려놓을 것 같아서 참석했습니다...아직도 잠도 못자고...어느 (세월호) 유족이 '자기 자식하고 실종자들 분들이 아직 바다에 있는데 잠을 잘 못잔다' 그 말에 저도 그때부터 잠이 잘 안와가지고, (잠을 못자고) 견디고 있습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 핸드폰 번호 뒷자리를 0416으로 바꿨습니다.

행진단은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오늘 외에 참사 300일, 행진 마지막 날에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동원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생존학생 아버지] "(생존 학생들은) 친구를 잃은 거잖아요. 자기들이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라는거지...자기들이 할 수 있는 걸 하겠다는 입장들이죠."

이들은 세월호 참사 후 아직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김영오 4.16가족협의회 추모사업소위원장/안산 단원고 고 김유민양 아버지] "그냥 거의 다 해결된 줄 알고 있는 사람도 많아요, 지금. 특별법 제정이 되면, 통과됐잖아요, 11월 7일날, 해결다 된줄 알고 있어요, 국민들이 그래요. 얼마나 우리 가족들은 답답하겠어요. 이제 시작인데."

오늘 행진에는 지지 시민을 포함해 약 400명이 함께 출발했으며, 유족들은 향후 릴레이로 번갈아 참여해 다음달 14일 팽목항에서 도보행진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오마이뉴스 곽승희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송규호 기자, 신재인 인턴기자)

| 2015.01.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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