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진 15] 단원고 희생학생 누나 박보나씨 “아직도 참 진실 알려주지 못해 미안”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아무것도 해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100일이 넘게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합니다. 힘들다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지친다고 말해서 미안합니다. 아직도 참 진실을 알려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꼭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부끄러운 모습으로, 망가진 모습으로 만나러 가지 않도록 꼭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만나러 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학생이었던 남동생을 잃은 박보나(21)씨의 편지는 온통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24일 밤 서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00일 ‘네 눈물을 기억하라' 추모 문화제 무대에 오른 박 씨는 그리움과 미안함이 짙은 편지를 덤덤하게 읽어 내려갔다.

세월호 침몰 사고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전날인 23일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1박 2일 대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행진 둘째 날인 이날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출발해 국회와 서울역을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한 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콘서트에 참석했다. 추모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대행진을 광화문광장까지 이어나가려고 했으나 경찰들의 차벽에 가로 막혔다.

오마이TV는 유가족들의 행진 전체를 생중계했으며, 이 동영상은 단원고 2학년 5반 고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의 추모 콘서트 발언 전체를 담고 있다.

ⓒ오마이TV | 2014.07.24 14:0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