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진 3] "보상금 10억 대신 내 딸 살려달라"

"저희는 솔직히 10억을 갖다 줘도 그 돈 안 받고 딸을 대신 살려달라고 하고 싶고, 자식 없이는 돈도 필요 없고, 그런 오해를 안 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어떤 부모도 자식보다 돈이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발 그런 오해는 말아주시고요."

세월호 침몰 사고로 딸을 잃은 윤명순 씨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일부 오해에 대해 "어떤 부모도 자식보다 돈이 중요하지 않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고 한고운양의 어머니 윤 씨는 23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 1박 2일 대행진 중 오마이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씨는 또 "15일 아침에 (딸이) 나갈 때 안아준 게 마지막인데 솔직히 저희 애들이 왜 그렇게 죽었는지 지금까지도 모른다"며 "왜 억울하게 죽었는지 진실을 밝혀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손놓고 있지 않고 억울하게 죽은 거 진실 꼭 밝혀주고 싶은 거니까 순수하게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씨는 "지금 같은 사고로 다른 집에 우리 같은 아픔을 안 겪을 수 있도록 또다시 안 일어나기 정부에서 조금 만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9시경 유가족 180여 명과 시민 150여 명은 경기도 안산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1박 2일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행진 첫째 날에는 단원고와 하늘공원을 거쳐 광명시민체육관까지 걸어가 ‘특별법 국민 대토론회'를 열 예정이며, 둘째 날에는 국회와 서울역을 거쳐 서울광장 합동분향소까지 행진한 뒤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 콘서트에 참석한다.

이번 대행진은 지난 15일 단원고 학생들이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 유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안산 단원고에서 국회까지 도보 행진을 한 지 8일 만이다.

오마이TV는 유가족들의 행진 전체를 생중계 했으며, 이 동영상은 단원고 2학년 1반 고 한고운양의 어머니 윤명순 씨와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오마이TV | 2014.07.2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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