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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을 오가는 황포돛배가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을 오가는 황포돛배가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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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백제역사유적지구'이자 삼천궁녀가 백마강에 몸을 던져 절개를 지켰다는 낙화암 강물이 녹색으로 물들었다. 잔디밭보다 더 짙은 녹색 강물에 유람선이 풍악을 울리며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4대강 사업과 함께 시작된 녹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수문이 개방되지 못한 백제보 상류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보트를 이용하여 녹조를 흐트러트리기에 혈안이다. 두껍게 쌓인 녹조 때문에 물  속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은 물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다닌다.

2일 다시 찾아간 충남 부여군 백제보 하류 백마강교 아래의 상황은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녹조 띠가 선명한 강물에서는 대한카누연맹이 주최한 '제14회 백마강배 전국카누대회'가 열리고 있었다.(관련 기사: 악취 풀풀 녹조강에서 1000명 참가하는 카누대회)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 낙화암이 바라다보이는 곳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 낙화암이 바라다보이는 곳에도 녹조가 창궐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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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2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5호인 '부소산성'과 맞닿아 있는 백마강은 온통 녹색 빛이다. 강물엔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새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다. 두껍게 녹조가 창궐한 강물과 강변 갈대와 억새는 분간이 어려웠다.

구드레나루터에서 관광객을 실은 황포돛배가 풍악을 울리며 낙화암 고란사 선착장에 관광객을 내려놓는다. 배가 지나가고 녹색 파도가 밀려든다. 찰떡처럼 뭉쳤던 녹조 덩어리가 풀어지면서 강물에 흐느적거리며 흐트러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을 오가는 황포돛배가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부소산성을 오가는 황포돛배가 지나가자 녹조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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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에서 내리는 관광객을 만나봤다. 서울에서 왔다는 부부는 "학생 때 수학여행을 왔던 기억을 되살려 휴가를 맞아 다시 찾았다, 그때는 강바닥에 물고기가 보일 정도로 (강물) 깨끗하고 맑았는데, 지금은 너무 탁하고 녹조가 심해서 냄새까지 난다, 선장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냄새 때문에 정신이 몽롱할 정도다"고 말했다.

조선시대 건립된 누각과 정자인 충남문화재자료 제100호인 수북정과 자온대가 있는 규암나루터로 이동했다. 수복정은 조선 광해군 때 지방 관리였던 수복 김흥국이 당시의 난을 피해 이 지역에 내려와 살며 지은 정자다. 수북정은 자온대라는 바위 위에 세워졌는데, 이 바위는 백제시대 왕이 백마강을 오가며 잠시 나루터 바위에 머물 때면 스스로 따뜻해졌다고 한다.

탁월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던 수북정에서 내려다보이는 강물은 녹조로 물들고 손님을 기다리는 규암나루터는 나룻배들만 정박해 있다. 바람을 타고 밀려든 강바람은 녹조가 썩으면서 풍기는 악취가 진동했다. 규암나루터에 들어선 백제대교 아래 강물 또한 녹조가 찌든 모습이다.


백제보가 바라다 보이는 좌안 후미진 곳까지 녹조로 뒤덮여 있다.
 백제보가 바라다 보이는 좌안 후미진 곳까지 녹조로 뒤덮여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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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백제대교에서 바라본 규암나루터 또한 온통 녹색이다.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에서 바라본 규암나루터 또한 온통 녹색이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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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포돛배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부여군 구드레나루터가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녹조가 덮었다.
 황포돛배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부여군 구드레나루터가 바라다보이는 곳에서 녹조가 덮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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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전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모래사장은 수장되고 녹조만 발생하고 있다.
 4대강 사업 전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모래사장은 수장되고 녹조만 발생하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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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전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곳으로 영화 JSA 촬영지로 유명한 강변도 녹조로 물들었다.
 4대강 사업 전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곳으로 영화 JSA 촬영지로 유명한 강변도 녹조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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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강물은 온통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강물은 온통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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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강물은 온통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 강물은 온통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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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대교 하류에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어류관찰대 부근도 온통 녹조로 덮였다.
 충남 부여대교 하류에 4대강 사업으로 만들어진 어류관찰대 부근도 온통 녹조로 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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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부여군 백제대교에서 바라본 규암나루터 또한 온통 녹색이다.
 충남 부여군 백제대교에서 바라본 규암나루터 또한 온통 녹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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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이 흐르지 않는 백제보 상류는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마름이 강을 덮어가고 있다.
 강물이 흐르지 않는 백제보 상류는 저수지나 늪지에 서식하는 마름이 강을 덮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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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 상류 강물은 온통 녹조로 물들었다.
 백제보 상류 강물은 온통 녹조로 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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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4대강 사업, #백제보, #문화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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