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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메기탕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얀 속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다. 아이스크림처럼.
 물메기탕의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얀 속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다. 아이스크림처럼.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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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들 참 못생겼다. 세상에 뭐 이런 모습이 있나 쉽게 하나같이 괴이하다.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아귀, 생긴 모양대로 이름을 잘도 지었구나 싶은 도치, 뭔가 좀 부족하다 싶은 삼식이, 못난이 나도 있소 하고 얼굴을 내민 물메기, 흉측하고 고약하게 생긴데다 독을 품은 쑤기미, 하지만 이들은 해장엔 최고다. 맛 또한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

어떤 이는 말한다. 이렇게 못난 녀석들을 어떻게 먹느냐고, 흉측해서 맛도 없을 거라고, 딴에는 그 말에 수긍을 한다. 하지만 이들을 주재료로 이용한 음식에 갖은양념과 식재료를 넣어 요리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못생긴 이 녀석들이 그 생김새와는 전혀 다르게 입맛을 자극한다. 외모를 보고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색다른 맛이 나온다. 

 물메기탕의 뽀얀 속살이 입맛을 자극한다.
 물메기탕의 뽀얀 속살이 입맛을 자극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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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해진미도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산해진미도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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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메기탕의 뽀얀 속살이 입맛을 자극한다. 탕으로 끓여낸 물메기의 시원한 맛에 금방 매료되고 말았다. 속까지 시원하게 파고드는 그 맛 때문에 물메기탕이 해장으로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하얀 속살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렸다. 아이스크림처럼.

산해진미도 제철에 먹어야 맛있다. 물메기는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가 제철이다. 몸집이 흐물흐물하고 좀 거시기하게 생겼지만 맛 하나만은 끝내준다. 예전에는 물메기가 그물에 걸려들면 던져버릴 정도로 어부들에게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흔한 물메기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민물 메기를 닮아 물메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물메기는 흉측한 생김새 때문에 옛날에는 잡자마자 바다에 던져버려 물텀벙이라고도 했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미역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물메기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경상도에서는 미거지, 강원도에서는 물곰, 꼼치 등으로 알려져 있다.

 배추겉절이에는 봄이 담겨있다.
 배추겉절이에는 봄이 담겨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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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하고 뜨끈뜨끈한 물메기탕 한 그릇으로 답답한 가슴과 속을 달래보자.
 시원하고 뜨끈뜨끈한 물메기탕 한 그릇으로 답답한 가슴과 속을 달래보자.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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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이렇듯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물메기가 이제는 다양한 요리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시원하고 개운한 물메기탕은 애주가들에게 속풀이용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물메기는 찜이나 회무침을 해먹기도 한다.

미리 만들어놓은 특제 육수에 어슷어슷 썬 무와 물메기 살코기를 가득 넣고 끓여냈다. 한소끔 끓여낸 물메기탕은 뚝배기에 옮겨 담고 또 한번 끓여낸다. 이렇게 정성으로 끓여낸 탕에 대파를 송송 썰어 고명을 올려 내온다. 뚝배기에 가득 담긴 뜨거운 물메기탕의 개운한 맛이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제철에 먹는 물메기탕의 맛이 진국이다. 요즘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속 쓰린 세상살이에 쓰린 속 달래기에는 물메기탕이 제격일 듯싶다. 시원하고 뜨끈뜨끈한 물메기탕 한 그릇으로 답답한 가슴과 속을 달래보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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