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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정보를 접하고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네티즌 활동은 여러 곳에서 이루어진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 뉴스를 보거나, 아니면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 게임을 한다. 그 중 사이버 커뮤니티(Cyber Community)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의 좁은 의미는 어떠한 주제에 대해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활동하는 공간을 말한다. 즉 일반적으로 카페나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사이버 커뮤니티는 기존에는 포털 사이트에 있는 카페나 클럽 그리고 홈페이지가 주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보다 좀 더 확장하여 블로그 같이 개인의 의사를 올릴 수 있는 공간이나, 홈페이지 내 게시판도 사이버 커뮤니티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 속에서 공통분야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오가게 되며, 가장 효율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선호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정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사이버 커뮤니티의 정보는 공인되지 않은 정보가 많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공인되었다고 하는 정보를 꼬집어 그게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는 정보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네티즌 스스로가 옳고 그름을 현명하게 판단해야하지만, 그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은 경우 그 판단이 사실 쉽지 않는 것 또한 현실이다.

'-빠'의 유래?

언제인가부터 인터넷 신조어 '-빠'가 생기게 되었다. 이는 '오빠부대'에서 나온 말로서, 처음에는 주로 '인기 있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소녀들의 모임'을 의미하였다. 하지만 이를 아니꼽게 보는 이들로 인하여, 오빠부대를 비하하는 말이며 복수의 의미가 생략된 '빠순이'란 단어가 생성되었다. 빠순이는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광적으로 좋아하거나 집착한다는 뜻을 내포하는데, 다분히 냉소적인 의미가 강하다.

이와 성별로 대응되는 '빠돌이'란 단어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이의 준말인 '-빠'라는 단어가 생겨남으로 인하여, 그 사용 대상이 넓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빠'의 의미 또한 '어떠한 사상이나 물건, 사람 따위를 광적으로 좋아하거나 집착하는 사람이나 집단'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또한 이 '-빠'를 반대하는 말이 또 생겨났으니, 바로 '-까'라고 하겠다. '-까'는 '반박하다'의 속어인 '까다'의 준말로서 '-빠'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까'라는 단어는 '-빠'라고 불리는 집단에서 경멸하며 만든 단어가 아닌, 스스로 지칭한 단어라는 점이다. 아무튼 이런 용례를 보면 대표적으로 지난 황우석 사건이 있는데, 그때 황우석을 지지하는 이들을 황빠, 반대하는 이들을 황까라고 부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마찬가지로 올해 개봉된 영화 <디 워>에 대해서도 이를 지지하는 이들을 디빠, 반대하는 이들을 디까라고 불렀다. 이제 와서는 이러한 '-빠'나 '-까'가 인터넷상에서 어렵잖게 쓰이는 단어 중 하나가 되었다.

환국시대 영토. 환단고기에서 주장하는 고조선 이전의 국가인 환국의 영토.
▲ 환국시대 영토. 환단고기에서 주장하는 고조선 이전의 국가인 환국의 영토.
ⓒ 네이버 한민족 마당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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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한 사이버 커뮤니티 중에서 역사관련 사이버 커뮤니티는 여러 논란이 혼재하는 곳 중 하나이다. 그 중심은 <환단고기>라는 책이 되겠는데, 이에 대해서 네티즌 상에서는 여러 논란이 있다. 사실 이 책은 학계에서는 위서, 즉 거짓된 사서라고 판단된 것으로서 더 이상 크게 거론되고 있지 않다. <환단고기>는 <규원사화>, <단기고사> 등과 함께 재야사서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도교사관을 띠고 있다고 하여 유교사관과 구분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기도 하였지만, 그 내용의 허구성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고, 결국 학계에서는 날조되었다고 판단한 것이다.

사실 이러한 결론은 80~90년대에 이미 내려진 것이지만, 그래도 이게 진정한 역사라고 믿는 이들은 제법 있었다. 이들은 주로 민족의 영광을 중요시하며 스스로 민족주의자라고 지칭하였다. 그러면서 현 사학계가 식민사관에 빠져있고, 기존의 연구물들이 이러한 사서를 인정할 경우 매몰될 것을 두려워하는 식민사관의 후예들이 많다고 인식하여 일부러 위서라고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 민족주의자들은 식민사학과 싸운다는 대립논리를 전개하였으며, 그들의 연원을 단재 신채호로 잡고, 또한 원흉을 두계 이병도로 인식하였다.

환빠 vs 환까

인터넷에서는 <환단고기> 등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오성취루 현상 등 실제로 보지 않는다면 기록되기 어려운 현상 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존 학계의 결론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 동북공정과 맞물리게 되면서 그러한 경향은 더욱 거세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을 탐탁치 않게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학계는 이미 위서로 판단을 내렸기에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였지만, 인터넷상에서 <환단고기>에 대해 반대하는 네티즌들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환단고기>를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을 '환단고기 추종자' 또는 '환빠'라고 폄훼하며 그들의 논리를 반박하였다. 그리고 스스로 '환까'라고 부르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갔다.

한민족참역사. 다음에서 가장 큰 역사카페인 한민족참역사의 대문. 이 카페는 환단고기보다 연사와 청연사를 더 신뢰한다. 하지만 그 사서를 내놓고있지 않아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 한민족참역사. 다음에서 가장 큰 역사카페인 한민족참역사의 대문. 이 카페는 환단고기보다 연사와 청연사를 더 신뢰한다. 하지만 그 사서를 내놓고있지 않아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다.
ⓒ 한민족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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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상에서 문득 보면 환빠가 환까보다 더 많은 양상을 보인다. 단적인 예로 사이버 커뮤니티가 가장 발달했다고 하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경우 회원수로 보면 3대(大) 역사카페가 있는데, 이들 모두 환빠 계열이다. 이 세 카페의 회원수만 해도 8만4000명이 넘는 대규모다. 가장 큰 카페인 '한민족참역사'의 경우는 독특하게도 <환단고기>보다 <연사>, <청연사>라는 사서를 더 신뢰하는데, 정작 그 사서를 공개하지 않고 운영자만 보고 있기에 이에 대해서 환까들이 강력한 비판을 하고 있다.

또한 일반 사이트에서도 이와 비슷한 계열이 여럿 있다. 대표적으로 '구이넷'과 '참역사문화연구회'가 있다. 이들은 주로 자신들의 주장을 게시해 놓는데, '구이넷'은 우리나라의 삼국은 대륙, 즉 중국에 있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참역사문화연구회'는 스스로 환빠가 아니라고 하면서 <환단고기>를 믿는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다. 하지만 세계 최초의 국가가 환웅이 건국한 신시라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어, 사실상 환빠들과 비슷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디씨인사이드 역사갤러리. 환까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로서 환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 디씨인사이드 역사갤러리. 환까의 대표적인 커뮤니티로서 환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 역사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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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대하여 환까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디씨인사이드 역사갤러리' 되겠다. 속칭 '역갤'이라고 불리며 환단고기에 대해서 배타적인 입장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역갤에서 주로 활약하는 논객들은 이글루에 블로그를 만들어 그곳에 <환단고기>에 대한 부정적인 글들을 올려놓고 있다.

또한 네이버 카페 중에서 가장 큰 역사카페인 '부흥 전쟁과 역사' 카페의 경우 철저한 환까의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환빠를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가장 전문적인 역사카페라는 평가를 받는 중에서 <다음> 카페 '우리역사문화연구모임' 속칭 '역사문'의 경우는 환빠나 환까의 입장 중 하나를 취하고 있진 않지만, 사실상 환빠에 대해 냉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환빠와 환까는 서로의 주장을 가지고 실제로 부딪히기도 한다. 그러한 대표적인 예가 '한민족참역사'와 <네이버> 지식in의 '역사 디렉토리'와의 싸움이라고 하겠는데, '한민족참역사'의 경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서 <네이버> '역사 디렉토리'의 일방적인 승리로 인식되었고, 이는 많은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다.

끝나지 않는 전쟁, 그 문제는 무엇인가?

학문적인 내용을 가지고 서로의 주장을 말하면서 토론하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환빠와 환까의 토론은 건전한 학술적인 토론을 넘어, 이젠 일방적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이분법적으로 바라보아 서로를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 등에 대해서도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환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사적 사실의 주장에 있어서 '사료비판'이 없다는 점이다. 역사학에서 사료비판은 사료를 인용하거나 해석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인데, 환빠의 경우 이러한 사료비판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자신들의 주장을 사서의 내용에서 찾아 인용하거나 해석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주장에 결점을 입힌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환까의 가장 큰 문제점은 환빠에 대한 일방적 매도라고 하겠다. 환까는 스스로 환빠보다 좀 더 높은 위치에 서있다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그들은 부족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자신이 일방적으로 가르쳐준다라는 인식을 한 네티즌들이 많다. 환빠는 이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그런 환까에게 식민사학의 후계자라며 비난하고 있다.

사실 환빠의 주장은 '한민족은 과거에 위대하였다'가 결론이다. 이는 국수주의적인 발상으로서 자기 민족이 최고이고, 다른 민족은 하등하다는 전제가 있다. 이러한 국수주의는 내부결속력은 높여주지만, 학문에 대한 객관적인 태도를 결여시킨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반(反)국수주의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반국수주의의 경우에도 명확한 사관이 없는 한 결국 반대를 위한 반대라는 오명을 벗을 수 없다.

학문을 주제로 토론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게 정도를 넘어 인식공격으로 서로를 매도하고, 또한 스스로 분단선을 만드는 것은 결국 소모적이라고 하겠다.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을 넘어 진정한 학문적인 토론이 필요하며, 상대의 주장이 맞다면 그에 대해 깨끗이 인정하면서 학문적 발전을, 그리고 그로 인하여 인터넷상의 정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쪽으로 발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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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전통문화학교 문화유적학과 06학번 학생으로 현재는 휴학중입니다. 다음과 네이버의 커뮤니티에서 운영자나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8년 네이버 1차 파워지식in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2009년에 네이버 지식활동대 1기에 선정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가야문화권 답사를 갔다와서 연재기사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