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실시간뉴스 신해철 측 "스카이병원 상대로 민·형사상 책임 묻겠다"

ⓒ 마이크 혼다 홈페이지
지난 2006년에 미 하원 외교위원회만 통과한 채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던 일본군 종군위안부 결의안이 1월 31일 오후 미 하원에 다시 제출되어 국제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위안부를 '일본 정부에 의한 군대의 강제매춘 시스템'이라고 규정한 이 결의안이 요구하는 주요 내용은 다음 3가지다. ▲ 일본 정부는 공식 사죄하고 역사적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 ▲일본 총리가 공식 성명의 형식을 빌려 사죄해야 한다 ▲ 젊은 세대들에게 이 문제에 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채택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이 결의안이 보수적 일본인들을 자극하는 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이 결의안이 '이안부'(イアンフ, 위안부)라는 일본어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이를 국제어(國際語)로 만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고 일본인들이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이 결의안을 제출한 7명의 의원 중에서 주도적인 인물이 마이크 혼다(정식 이름은 Michael Makoto Honda)라는 일본계 미국인이라는 점이다.

일본인의 피가 흐르는 미국인이 자신들의 과거사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이 일본인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위안부라는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고 있으니 일본인들의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각은, 2월 2일자 <산케이신문>이 이번 결의안 제출에 대해 보도하면서 기사 첫머리에서 "소위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대일 비난 결의안이 미 하원의 일본계 마이크 혼다 씨 등 여야 의원 7명에 의해서 제출되었다"(いわゆる慰安婦問題をめぐる対日非難決議案が、米下院(ペロシ議長)に日系のマイク・ホンダ氏ら与野党7議員により提出された)고 한 데에서도 단적으로 잘 드러난다.

일본의 불편한 심기

▲ 2월 2일자 <산케이신문>
ⓒ 산케이신문
"'소위' 위안부 문제", "대일 비난 결의안", "마이클 혼다 '씨'" 등의 표현에서 일본 보수파들의 심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위안부 문제를 건드림으로써 '모국'의 심기를 잔뜩 불편하게 만들고 있는 마이크 혼다 의원(민주당)은 어떤 인물일까? 마이크 혼다 홈페이지와 위키페디아백과사전 영문판을 근거로 그의 프로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마이크 혼다는 1941년 6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월넛 그로브에서 출생한 일본계 미국인이다. 그런데 그는 어린 시절을 콜로라도에 있는 수용소에서 보내야만 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 정부가 일본계 미국인들을 따로 격리했기 때문이다. 1953년 산호세(San Jose)로 돌아온 그의 가족은 블로솜 밸리라는 지역에서 딸기 소작농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

불우한 유년시절에 비하면 그는 '공부 복(福)'이 좋은 편이었다. 1968년 산호세 주립대학에서 생명공학 및 스페인어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교사를 하면서 대학원에 다닌 끝에 1974년에는 석사학위를 획득했다.

이후 그의 경력은 평화봉사, 교육, 정치로 3분된다. 대학 시절이던 1965~67년에는 엘살바드로에서 미국 평화봉사단(United States Peace Corps)의 일원으로 봉사했다. 그리고 공립학교 2곳에서 과학 교사를 지냈으며 교장직도 역임하였다. 1971년에는 산호세 통합학교위원으로 선출된 적도 있다.

한편 그의 정치활동은 1990년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그 해에 그는 산타클라라군(郡)의 감독위원이 되었다. 그리고 1996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의원에 당선되었다.

마이크 혼다가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다. 그는 2000년에 실리콘밸리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 제15선거구에서 공화당 의원 톰 캠벨을 꺾고 하원 의원에 당선되었다. 2001년부터 미 하원의 과학·운송·인프라 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올해부터는 세출위원회에서도 활동하게 된다. 또 그는 하원의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 회의의 회장도 맡고 있다.

배신자의 목소리? 아니 피해자의 목소리

▲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마이크 혼다 의원.
ⓒ 마이크 혼다 홈페이지
마이크 혼다는 대학 전공(생명공학)과 지역구(실리콘밸리) 등을 앞세워 자신을 'IT 강자'로 홍보하고 있지만, 그의 핵심적인 아이덴티티는 아무래도 인권활동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는 일본의 전쟁범죄를 비판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계 미국인들의 권익을 옹호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의 인권활동에 대해서는 '이중적'이라는 비난도 가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가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 및 한국계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 그에 대한 비판의 내용이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인권문제가 바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는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그 덕분에 그는 중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2001년에 중국을 방문하였을 때에 그는 뜨거운 환영을 받은 바 있다.

마이크 혼다의 유년기 심리 형성을 자세히 알 수 없고 또 외국에 나가 모국의 범죄를 공격하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이크 혼다가 이제까지 살아온 길을 통해 그가 일본의 전쟁범죄를 그토록 열렬히 비난하는 이유를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모국인 일본의 전쟁 범죄 때문에 유년시절을 콜로라도의 수용소에서 보내야 했던 '피해자'다. 또 소수민족으로서 백인의 나라 미국에서 성장한 사람이다. 이 같은 그의 경험이 그를 '인권투사'로 내몰았는지도 모른다.

반대자들은 그가 인기를 얻기 위해 일본을 비판한다고 하지만, 어찌 보면 그는 인기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일본군국주의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일본을 비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일본군국주의의 피해를 몸소 경험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일본은 그의 비판을 '배신자의 목소리'로 볼 것이 아니라 '피해자의 목소리'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본은 자신을 마이크 혼다의 ‘모국’으로 볼 것이 아니라 피해자 마이크 혼다에 대한 가해자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태그: 태그입력
모바일앱 홍보 배너

역사 연구자. 활동: 삼성경제연구소 강의,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연재, tbs FM 95.1(목) 10:30 출연, 웅진싱크빅 생각쟁이 감수 및 연재 등. 저서: 遺大投艱集, 나는 시민기자다, 조선 노비들, 왕의 여자, 동아시아...더보기

시민기자 가입하기

© 2014 OhmyNews오탈자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