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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집 앞까지 방문하는 전도와 탁발이 극성을 부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초인종이 울려 나가보면 어떤 때는 예수님을 믿으라는 전도였고, 어떤 때는 시주 좀 달라는 말 대신 뭔가를 중얼거리며 목탁을 치고 있는 탁발승이 있었습니다.

처음 한두 번이야 호기심에라도 문을 열어주지만 몇 번 당하고 나니 마냥 성가시기만 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그리 오래지 않아 이들을 어렵지 않게 물리칠(?) 수 있는 요령을 귀동냥으로 들었습니다. 전도를 하러 나온듯하면 '우리 절에 다녀요' 하고 냅다 소리치고, 탁발을 하러 나온 듯하면 '우리 교회 다녀요' 하고 소리 지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진짜 더 이상 어쩌지 않고 집 앞을 떠났습니다. 이들이 그리 쉽게 집 앞을 떠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다른 종교를 존중하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종교가 갖는 어떤 특성, 타종교에 대한 배타적 성향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선한마음>

 <선한마음> / 지은이 달라이 라마 / 옮긴이 류시화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11일 / 값 15,000원
 <선한마음> / 지은이 달라이 라마 / 옮긴이 류시화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11일 / 값 15,000원
ⓒ 불광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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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마음>(지은이 달라이 라마, 옮긴이 류시화, 펴낸곳 불광출판사)은 세계적 불교지도자인 달라이 라마가 영국 런던에 있는 대학에서 열린 세미나, 세계 그리스도교 명상 공동체(WCCM)를 세운 존 메인 신부를 기리는 세미나에서 3일 동안 그리스도교 성경을 강의한 내용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먼저 마태복음 5장 중 일부, 마가복음 3장 중 일부, 누가복음 9장 중 일부, 요한복음 12장 중 일부를 전달받아 읽은 후 이에 대해 강의 합니다. 질문도 받고 답도 합니다. 달라이 라마가 강의한 내용 중에는 '전도', '신앙', '부활' 등은 물론 그리스도하면 연상할 수 있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내용도 있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교를 통해 영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훌륭하고 진정한 그리스도교인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당신이 불교인이라면 순수한 불교인이 되십시오. 제발 반씩 섞어서 믿지는 마십시오(웃음) 그저 마음만 혼란스러울 뿐입니다.' - <선한마음>, 56쪽-

달라이 라마가 새기는 성경은 배타적이지 않습니다. 표현을 다를지도 그리스도가 추구하고 불교가 지향하는 바는 같거나 대동소이하다는 걸 설명합니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이 강의를 하고 있는 목적이 그리스도교인들을 불교로 개종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교 승려로서 성경 복음서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기 위함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성경 구절구절을 훤히 꿰고 있는 신부님이나 목사에게서 듣는 성경 강의도 좋을 겁니다. 그러함에도 달라이 라마의 강의를 통해 접하게 되는 성경은 또 다른 시각에서바라 보는 성경입니다. 왠지 이질감마저 갖게 되는 불교지도자가 들려주기 때문인지 부활의 의미는 다시금 살아나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은 커다란 울림입니다.

성경을 강의하는 달라이 라마의 모습은 기독교와 불교로 나뉘는 종교를 넘어서는 초월적 신앙이자, 깨달은 자의 여유입니다. 삭발을 하고 승복을 걸친 달라이 라마가 하는 성경 강의는 불교와 그리스도교를 아우르는 지행합일입니다.

덧붙이는 글 | <선한마음> / 지은이 달라이 라마 / 옮긴이 류시화 / 펴낸곳 불광출판사 / 2017년 12월 11일 / 값 15,000원



선한 마음 - 달라이 라마의 성경 강의

달라이 라마 지음, 류시화 옮김, 불광출판사(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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