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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유력 당권주자들의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마음)'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국정과제 점검회의를 계기로 '친윤' 김기현 의원뿐만 아니라 안철수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나선 것. 반면, '비윤'의 기수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최근 망언을 꼬집으며 다른 결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안철수] "윤 대통령과 이심전심, 나만큼 국정 비전 이해하는 사람 없다"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지난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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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여러 언론에서 흔히 '비윤'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친윤 대 비윤' 프레임을 거부하며 윤 대통령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자주 내어놓고 있다.

안 의원은 1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당대표는 대통령과 호흡이 중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본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점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국정과제를 선정할 때 많은 얘기가 필요 없었다"라며 "단일화와 인수위를 거치면서 호흡이 갈수록 잘 맞았고, 국정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슷했기에 자연스럽게 이심전심이 이뤄졌다"라고 자평했다.

이어 "현재 당내에서 저만큼 대통령의 국정 비전을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라며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의 임기를 시작한 이후 정부의 정책을 지원하는 데 당내 누구보다 효과적이고 적합한 목소리를 내왔다"라고 자부했다.

그는 "반드시 다음 당대표는 대통령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의 호흡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여소야대 국면에 현명하게 대처하고, 국민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총선 승리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총선에 승리해서 개혁의 골든타임을 확보했을 때 한치의 시간도 낭비하는 일 없이 국정과제를 대대적으로 실천할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안 의원은 "민주당이 사실상 대선불복에 돌입해 대통령과 함께 구상했던 개혁의 일정이 한없이 늦춰져 저도 속이 타들어간다"라며 "어제 정부에서 국민들께 선보인 국정과제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려면 반드시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 그것이 지금 제가 국회에 있고, 당대표에 도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반민주·반자유·반시장 세력과 싸워야... 내가 앞장서겠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김기현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의 공부모임 '국민공감' 출범식에 참석해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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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이 불거질 정도로 '친윤' 성향이 확고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날 국정과제 점검회의 발언을 칭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권이 나라와 국민들의 미래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득표만을 위한 포퓰리즘으로 망쳐놓은 적폐를 과감히 청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라고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해석했다.

또한 "눈앞의 이익보다는 긴 안목으로 대한민국의 지속 발전을 위해, 미래를 준비하는 예지, 책임을 질 줄 아는 용기, 지도자로서의 의지를 보여준 진정한 보수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이것이 바로 보수의 가치이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윤석열다움'"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나라를 살리는 개혁에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라며 "이 나라를 다시금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정상 국가로 만들기 위해서는 철 지난 낡은 이념을 핑계로 자신들의 철밥통 지키기를 위해 여념이 없는 '반민주·반자유·반시장' 세력들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글은 "그 일을 위해 저 김기현은 앞장설 것"이라며 "비겁하고 무책임하게 뒤에 숨지 않겠습니다. 희망을 살리고, 정의를 살리고, 국민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국가 대개조가 절실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여당 대표로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는 호소였다.

[유승민] "한덕수, 공감 능력 제로... 정부와 국회, 유가족에 응답해야"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승민 전 의원이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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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친윤으로부터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다른 방향의 메시지를 내어 놓았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태원 압사 참사' 트라우마로 인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등학생 A군을 두고 "치료를 받겠다는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해 논란을 일으켰다(관련 기사: 한덕수 또...생존 학생 극단선택에 "치료 받을 생각 강했으면 좋았을 걸" http://omn.kr/22025).

유 전 의원은 15일 늦은 오후, 해당 발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이태원 참사에서 살아남았지만 친구 둘을 잃고 고통 속에서 방황하다 삶을 마감한 고등학생을 두고 총리라는 사람이 한 말"이라며 "공감능력 제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게 이 안타까운 비극 앞에서 총리가 할 말인가?"라며 "참사를 겪고 바로 곁에 있던 친구 둘을 잃고 고통에 얼마나 짓눌렸으면 그 어린 학생이 안타까운 선택을 했을지 전혀 헤아리지 못한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생존자들이 얼마나 큰 심리적 충격을 겪고 있는지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닌가?"리며 "'어떡하면 책임을 회피하나' 이런 생각만 하니까 저런 말이 툭 튀어나오는 것"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6개 요구사항에 정부와 국회는 성의를 다해 응답해야 한다"라며 "2022년이 저물어 가지만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삶은 10월 29일 밤에 머물러 있다. 지금이라도 최선을 다해 위로하고 경청하고 소통하기를 당부한다"라고 글을 마쳤다.  

태그:#안철수, #김기현, #유승민, #국민의힘, #당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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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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