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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이재명 시장 선거자금 등 42억원 건네"... 검찰, 대장동 업자의 2년전 문서 확보> 기사
 11월 30일자 <조선일보> 1면에 실린 <"이재명 시장 선거자금 등 42억원 건네"... 검찰, 대장동 업자의 2년전 문서 확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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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12월 8일자 기사 <"이재명 로비용으로 남욱에 42.5억 전달"...검 '이기성 녹취록(박영수 전 특검인척)' 확보>
 <한국일보> 12월 8일자 기사 <"이재명 로비용으로 남욱에 42.5억 전달"...검 '이기성 녹취록(박영수 전 특검인척)'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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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분양 대행업자로 알려진 이기성씨가 최근 주목받고 있다.

11월 30일자 <조선일보>는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수사팀이 최근 이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2020년 4월 보낸 내용증명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씨가 토목공사업자 나아무개씨와 함께 대장동 사업 로비 자금을 남 변호사와 김만배씨에게 전달했는데, 이후 대장동 사업권을 받지 못한 나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남 변호사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내용증명이란 설명이다. 

당시 남 변호사와 김만배씨에게 전달된 로비자금은 42억 5000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그 중 32억 5000만원을 남욱씨가 김만배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남씨는 최근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중 최소 4억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 전달됐다고 증언해 파문이 일었다"고 강조했다. 이씨의 내용증명을 남 변호사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강조한 것이다. 

여기다 8일자 <한국일보>는 "검찰이 이기성씨로부터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에게 42억 50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이 담긴 이른바 '이기성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단독보도를 내놓았다. 녹취록에는 이씨가 남욱·김만배 등 대장동 일당과 수 년 간 통화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했다. 이어 "녹취록을 통해 이씨가 작성한 내용증명의 증거 능력이 높아질 것으로 검찰이 보고 있다"면서도 "녹취록과 내용 증명서가 전언 위주라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는 법조계 일각의 시각도 함께 전해 <조선일보> 보도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문제의 내용증명이 작성된 장소는... "대장동 캠프"(?)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지난 3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지난 2021년 9월 15일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의 대화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때문에 대장동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 이는 지난 3월 6일 <뉴스타파>의 [김만배 음성파일] "박영수-윤석열 통해 부산저축은행 사건 해결"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 뉴스타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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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보도는 '이재명 로비용 42억 5000만 원'을 부각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련 보도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이기성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이라는 점, 그리고 문제의 내용증명이 작성된 장소가 보도를 통해 특정됐다는 점이다.  <한국일보> 보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증명서는 박영수 전 특검과 남 변호사, 천화동인 6호 조모 변호사 등이 속해 있던 법무법인에서 작성됐다."

해당 법무법인은 '강남'으로 보인다. 박영수 전 특검이 국정농단 특별검사로 임명되기 전까지 대표 변호사로 재직했던 곳이다. 화천대유 고문이었던 박영수 전 특검,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 조현성 변호사(천화동인 6호 소유주) 그리고 2015년 대장동 사업 로비 의혹 관련 남욱 변호사를 변호했던 양재식 변호사(전 국정농단 특검팀 특검보) 등이 모두 법무법인 강남 소속이었다. 특히 양 변호사는 박 전 특검과 함께 대장동 민간개발업체에 부산저축은행이 1천억원이 넘는 대출을 하도록 알선한 브로커 조아무개씨 변호도 함께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만 해도 법무법인 강남은 이른바 '대장동 캠프'로 지목됐다. 특히 김만배씨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가 2014년 8월∼11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입찰 준비를 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슷한 시기 보도된 '검경의 2014∼2015 대장동 수사기록'에 따르면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은 대장동 일당들이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대응책을 논의한 장소로도 알려졌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박영수 전 특검은 앞서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이 대장동 입찰 준비를 위해 사무실을 드나들었다는 사실조차 전혀 알지 못했다"거나 검찰 조사 대응 논의 장소로 사용된 의혹에 대해서는 "정당한 법률 자문"이라고 해명해왔다. 

2021년 동아일보 "박영수, 당장 소환해야"
 
2016년 12월 2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알리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당시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

이날 박영수 특검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밝혔다.
 2016년 12월 21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당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알리며 현판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당시 어방용 지원단장, 윤석열 수사팀장, 양재식 특검보, 박충근 특검보, 박영수 특검, 이용복 특검보, 이규철 특검보, 조창희 사무국장) 이날 박영수 특검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사 의지를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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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1년 10월 대장동 개발사업 50억 클럽 명단이 국회의원 입을 통해 발표된 이후 관련 보도가 이어졌고, <동아일보> 2021년 11월 12일자 사설은 '"대장동 주범들 박영수 로펌서 회동", 박(朴) 당장 소환조사해야'였다. 그 일부 내용은 이렇다. 

"박 전 특검은 2009년부터 대장동 민간 개발을 추진하다 2014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의 변호도 맡았다. 남 변호사는 무죄 판결을 받은 뒤 A로펌으로 소속을 옮기기도 했다. 앞서 박 전 특검은 2011년 대장동 개발사업 초기 부산저축은행에서 1100억 원의 대출을 알선한 금융 브로커 조모 씨 변호도 맡았다. 조 씨는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안 됐다. 당시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의 주임 검사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다."

하지만, 이제까지 대장동 사업 관련 박 전 특검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는 두 차례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법무법인 강남에 대한 압수수색 여부 또한 확인되지 않는다. 2021년 대장동 사업 관련 검찰 수사가 50억 클럽 중 '곽상도'에 치우쳤다면, 2022년 검찰 수사는 '이재명'에 집중돼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이기성씨를 소환한 것은 지난 10월 1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가 위례 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검찰이 확보했다는 내용증명과 녹취록은 이 과정에서 이씨가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로비자금으로 조성된 42억 5000만원 가운데 4억 정도가 이재명 대표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수사에 집중하고 있지만, 나머지 자금의 행방은 아직 묘연한 상태다.

유동규 '위례사건' 변호인이 왜, 하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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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위례 사건' 관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변호인이 공교롭게도 법무법인 강남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법원 홈페이지에서 위례 사건 관련 내용을 조회한 결과, 법무법인 강남 소속 변호사 3명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한 날짜는 10월 11일이었다. 검찰이 이기성씨를 소환한 다음날이다. 그리고 법무법인 강남 측은 대장동 사건 구속기간 만료로 유 전 본부장이 석방된 이후 변호인 사임신고서를 10월 31일 법원에 제출했다. 이로 인해 지난 7일 열린 위례 사건 1차 공판 당시 유 전 본부장은 변호사가 없는 상태였다. 

9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위례 사건'과 관련하여 부패방지법 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뇌물공여 및 증거인멸 혐의가 적용된 유 전 본부장은 불구속기소됐다. '위례 사건' 관련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공판이 시작된 유 전 본부장 경우는 앞서 진행되고 있는 대장동 사건 재판에 더해 변호인 조력이 더욱 필요해진 상황이다.

태그:#박영수, #법무법인 강남, #이기성 녹취록, #대장동 몸통, #내용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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