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10.29 참사)로 연기됐던 17번째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17일 열린다. 그러나 행사 전부터 바가지요금과 상술이 기승을 부린다. BTS 부산콘서트 당시 벌어졌던 논란의 반복이다.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된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수만 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는 부산지역 대표 행사 중 하나다.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에 따라 행사를 취소했지만, 고심 끝에 일정을 다시 잡았다. 지역 상권 활성화 요구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그러나 지난 10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 콘서트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업소의 과도한 영업이 문제가 됐다. 평소 8만~10만 원 대인 호텔의 숙박 가격이 40만~60만 원으로 훌쩍 뛰었고, 하룻밤 100만 원을 불렀다는 곳까지 등장했다. OO마켓 등 일부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수십만 원대의 숙박권을 양도한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광안리 앞바다 시야를 확보한 카페의 자릿세도 급등했다. ㄱ카페 측은 4인 이용료 문의에 "음료와 케이크는 기본으로 제공한다. 1인당 10만 원, 총 40만 원을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ㄴ카페 또한 "자릿세는 1인당 8만 원이고, 별도 담당자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라고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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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부산불꽃축제 숙박권 관련 글. 주말기준 8~10만원대 숙박권을 많게는 6~7배 이상 높여 팔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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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요금을 둘러싼 무더기 신고도 이어졌다. 7일 수영구청의 말을 정리하면 이날까지 30건이 넘는 소비자 신고가 접수됐다. 예약 완료 이후 요금을 더 요구하거나 일방 취소를 통보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를 둘러싼 비판이 쏟아지자 부산시, 수영구청은 점검반을 꾸리고 대응에 나섰다. 시는 불꽃축제 행사장 일대 숙박업소 불공정 거래행위를 막겠다며 요금표 게시 및 게시요금 준수 등에 대한 계도에 들어갔다. 수영구청도 관리 감독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지도·점검 외엔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숙박업소 요금의 경우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해 게시하면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예약이 완료된 이후에도 추가로 요금을 받거나, 일방적으로 취소한 경우에는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
대형 행사마다 반복되는 일부의 배짱 영업을 놓고, 지자체는 규제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구청 관계자는 "바가지 요금으로 보여도 이 자체를 단속할 근거가 없다.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