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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아파트 시장에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금리가 치솟는 바람에 대출 이자부담이 커진 데다 깡통 전세도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원주시 아파트 전세가격지수(2021년 6월 100)는 지난 6월부터 하락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101.9를 유지했는데 7월엔 101.7, 8월엔 101.5로 낮아졌다.

반면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완만한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99.6에서 6월 99.7을 기록하더니 올해 7~8월은 99.8로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매매도 그렇고, 전세 손님 찾는 게 힘든 시기"라며 "예전만큼 임차인들이 전세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단 전세가가 많이 오른 것이 전세 기피 현상의 가장 큰 원인이다. 반곡관설동 A아파트(109A㎡)는 2017년 입주 당시만 해도 2억7천만 원 정도에 거래됐다. 그런데 지난 5월 4억3천만 원에 팔렸다. 전세보증금도 2억4천만 원(2020년 12월)에서 3억5천만 원(올해 5월)으로 뛰었다. 1년 반 만에 1억 원이나 상승한 것이다. 

가파르게 오르는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기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2~3%대였던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최근에는 7%에 육박하고 있다. 1년 만에 이자 부담이 2~3배 커지면서 전세를 선택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이다.

원주기업도시 B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대출에 대한 부담이 상당히 커진 것이 사실"이라며 "언론에서 전세 사기 뉴스가 많이 나오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깡통전세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최근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 비싼 돈을 주고 전세를 장만했다가 2년 후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실제로 반곡관설동 A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9월 4억6천만 원에 정점을 찍었는데 지난 8월엔 최고가가 3억9500만 원으로 낮아졌다. 작년에 전세를 계약했다면 지금은 매매가가 전세가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

명륜동이나 단구동 쪽 구축 아파트들은 그동안 쌓여있던 매물들이 조금씩 빠지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전세 물건을 대량으로 내놓으면서 저렴하고 인테리어가 잘 된 집이 거래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도 개인 투자자 물건은 거의 다 빠진 상태고 법인 전세 위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시장 분위기가 얼어 있어 매매나 전세 거래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상당수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다니엘 기자  nice4sh@naver.com

태그:#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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