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 CJ ENM

 
나영석 PD의 tvN 숏품 예능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거야>가 약 1년 9개월여만에 시즌2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일명 '내어깨탈골')로 돌아왔다. <언제까지 어깨춤을 추게할거야>는 <신서유기> 멤버 규현이 지인들과 각종 풍류(음주) 문화를 즐기는 토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유튜브에서 소소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한동안 <신서유기> 시리즈가 공백기를 맞이한 데다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웠던 숏폼 시리즈도 올해 들어선 <출장 십오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일부 고정팬들이 아쉽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시청자들의 욕구를 감지라도 한 듯이 지난 8월 26일 TV와 유튜브를 통해 <내어깨탈골>을 공개했다. 시즌1이 규현 단독 MC 형식으로 꾸며진 데 반해 시즌2에선 은지원, 송민호까지 합류했다. 이들은 더욱 풍성한 재미와 더불어 군침도는 야식의 세계로 시청자를 인도했다.  

1세대 이후 아이돌 총 집합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 CJ ENM

 
2회부터 고정 MC로 합류한 송민호를 초대손님으로 부른 1회에 이어 2회 더보이즈 주연, 3회 리아 등 <내어깨탈골>의 게스트는 주로 아이돌들로 채워지고 있다. 1세대 젝스키스, 2세대 슈퍼주니어 3세대와 4세대 이후로 분류되는 위너와 있지가 한 자리에 모이면서 이번 3회는 마치 '케이팝 아이돌 모임'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론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가기 전 언제나 그래왔듯이 나영석 PD와 출연진 사이 특유의 케미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자칭 패셔니스타'를 자부하는 나PD의 송민호 의상 지적을 시작으로 규현, 은지원의 티격태격 말장난이 재미를 더했다.  

이날의 장소는 퓨전 중화요리 주점. 유린기, 마라전골 등 강한 풍미를 자랑하는 음식들이 자리를 한층 빛냈다. 술은 최근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고량주 칵테일로 정해졌다. 특유의 손인사법과 함께 자신을 소개한 예지, 리아의 착석으로 <내어깨탈골>의 문이 열렸다.  

짧지만 다채로운 이야기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 CJ ENM

 
​함께 자리한 출연자 모두 현역 아이돌이다보니 자연스럽게 대화의 중심은 연예계 활동 이야기로 이어졌다. "혹시 이런거 많이 먹으면 회사에서..."라는 규현의 질문에 있지 리더 예지는 "저희가 너무 많이 먹어서 걱정하시긴 해요. 근데 춤이 또 워낙..."이라며 솔직하게 답한다. 

​이날 방송에선 송민호가 예지와 데뷔 전부터 알고 지낸 인연이 소개되기도 했다. 예지의 표현을 빌자면 '아빠 친구의 와이프 분의 조카'라는 복잡한 설명이 곁들인 관계라는 것이다. 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 은지원은 "그냥 복잡하니까 정리해...사촌 동생으로!"라는 말로 출연진 및 제작진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SM·JYP·YG 주식 다 샀다는 규현의 투자담, 술과 관련된 선배들의 음악 방송 출연 일화, MBTI에 대한 시시콜콜한 잡담 등의 내용이 '내어깨탈골'을 채웠다. 

술방 예능에 대한 우려? 적정선 지키는 프로그램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지난 23일 공개된 tvN '내 어깨를 봐 탈골됐잖아' 제3화의 한 장면. ⓒ CJ ENM

 
최근 들어 유튜브를 중심으로 '술방 예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자칫 음주가 불가능한 10대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물론 '내어깨탈골'에 대한 경계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하지만 시즌1에서도 그랬지만 시즌2 역시 선은 넘지 않는 균형감 만큼은 중요시됐다. 

​술 한잔 곁들이는 장면이 등장하지만 이 프로그램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건 대화, 및 다양한 음식이다. 이날 역시 그간의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송 말미 "많이 누리고 즐기고 했어야 할 나이에 데뷔를 해서..."라는 규현의 질문에 "좋은 점도 많이 있다고 생각해요. 곱씹어보면 감사한 일도 많았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더 많이 있다고 생각하니까..."라고 예지는 대답했다.  

왁자지껄하게 흥겨운 이야기 속 이뤄지는 진솔한 대화는 이 프로그램이 자칫 어긋난 길로 들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시켜줬다. '내어깨탈콜'의 현명한 선택은 금요일 밤의 또 다른 별미이자 안주거리가 되기 충분했다 .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내어깨를봐탈골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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