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8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두산 양석환

지난해 28홈런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던 두산 양석환 ⓒ 두산베어스


2022 KBO리그에서 후반기 기적을 꿈꾸던 두산 베어스가 7위로 추락했다. 두산은 14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4-5로 석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6위를 롯데 자이언츠에 빼앗긴 채 순위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5위 KIA 타이거즈와는 5경기 차다. 

두산의 패인 중 하나는 3번 타자 겸 1루수 양석환의 침묵이다. 그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중심 타자 노릇을 전혀 하지 못했다. 붙박이 4번 타자 김재환이 자신의 파울 타구에 무릎을 맞는 부상을 당해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어 이탈했다. 우타 거포 양석환의 침묵까지 겹쳐 두산 타선의 득점력은 저하되고 말았다. 이른바 '왕조' 시절과 달리 선수층, 즉 뎁스(Depth)가 예전 같지 않은 두산으로서는 양석환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 

양석환은 지난해 시범경기 도중에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되었다. 거포 내야수 오재일과 최주환이 2021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나란히 타 팀으로 이적해 두산은 거포 보강이 절실했다.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양석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LG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 두산에 온 양석환은 한풀이라도 하듯 28홈런을 폭발시키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타율 0.273 9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7를 기록했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06이었다. 2014년 LG에 입단해 2015년 1군에 데뷔해 WAR 1.0을 넘었던 시즌이 없었던 그가 두산 이적 후 타격에 눈을 떴다. 트레이드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두산 이적 후 2년 차를 맞이해 첫 30홈런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타율 0.249 10홈런 30타점 OPS 0.725로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인 지표의 하락이 두드러진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남은 시즌에 20홈런은커녕 15홈런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WAR은 0.29로 음수를 겨우 모면하는 수준이다. 

후반기에는 부진이 더욱 심각해 우려를 사고 있다. 후반기에 타율 0.191 1홈런 4타점 OPS 0.464로 극히 저조하다. 후반기 17경기에 출전했으나 멀티 히트는 2경기에 불과한 가운데 8월에는 한 경기도 없다. 후반기에 삼진을 무려 22개를 당했으나 볼넷을 하나도 얻지 못해 선구 능력의 약점이 도드라진다. 타석에서 지나치게 조급하지 않은지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 
 
 후반기 22삼진 0볼넷으로 선구 능력 저하가 두드러진 두산 양석환

후반기 22삼진 0볼넷으로 선구 능력 저하가 두드러진 두산 양석환 ⓒ 두산베어스

 
부진은 부상과도 연관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시즌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 등재 3회 포함 합계 42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한창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하는 4월 초에 장기 부상으로 이탈해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된다. 

양석환은 불운까지 겹치고 있다. 지난 1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는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2루 기회에서 박근영 1루심의 체크스윙 오심으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두산은 NC에 2-3으로 분패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양석환이 적시타를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면 반등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었다. 

두산은 매년 후반기에 놀라운 상승세를 뽐내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양석환이 특유의 홈런포를 가동해 두산의 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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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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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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