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찰리 몬토요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류현진이 뛰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찰리 몬토요(56)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토론토 구단은 14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몬토요 감독을 해고하고 존 슈나이더 벤치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단장은 "몬토요 감독과 함께하고 싶었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위치에 실망스럽다"라며 "토론토는 더 나은 위치에 있을 자격이 있는 팀"이라고 경질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가진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몬토요 감독을 좋은 지도자라고 생각하지만,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강조했다. 

우승 후보였는데... 가을야구도 '위태' 

토론토의 첫 푸에르토리코 출신 사령탑인 몬토요 감독은 코로나19 탓에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고, 작년에는 정규시즌 91승 71패의 좋은 성적을 올리고도 단 1승이 부족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토론토는 기존의 류현진, 호세 베리오스에 자유계약선수(FA)로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하면서 메이저리그 최강 선발진을 꾸렸다. 또한 올스타 출신 3루수 맷 채프먼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과감하게 전력을 보강한 토론토는 올 시즌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꼽히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그러나 류현진이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시즌 아웃'을 선언했고, 가우스먼과 기쿠치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 성적이 추락했다. 특히 최근에는 10경기에서 1승 9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관련 기사 : 우승 후보였는데... 무너진 토론토, 이러다 꼴찌 할라).

토론토는 올 시즌 46승 42패로 승률 5할을 겨우 웃돌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다만 와일드카드 획득 가능성은 아직 살아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은 "토론토는 올 시즌 출발이 좋았으나 7월 들어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면서 "몬토요 감독은 전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4-3 승리를 거뒀으나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됐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등 새로운 스타들을 키워낸 감독"이라며 "작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임시 홈구장을 사용하며 91승 71패의 좋은 성적을 올렸다"라고 경질을 안타까워했다.

"토론토 부진, 감독이 문제가 아닌데" 지적도 
 
 존 슈나이더 감독 대행 임명을 발표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존 슈나이더 감독 대행 임명을 발표하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 토론토 블루제이스

 
미국 <뉴욕포스트> 야구 전문기자 존 헤이먼도 "토론토의 진짜 문제는 몬토요 감독이 아니다"라며 "류현진을 비롯한 몇몇 스타 선수들의 부상과 슬럼프, 불안한 불펜 등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빨라야 내년 여름에 복귀할 예정인 류현진은 팀에 돌아오면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하게 됐다.

이로써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성적 부진 때문에 물러난 사령탑은 몬토요 감독까지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필라델피아의 조 지라디 감독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조 매든이 경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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