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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경기도교육청 앞 1인 시위
 전교조 경기지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 경기도교육청 앞 1인 시위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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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등교제 폐지에 대한 교원단체 등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등교 시간 이전에 교과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다. 기존 방침은 9시 이전에는 '교과 보충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교조 등은 이를 '0교시 부활의 전조'라고 지적하며 "9시 등교 유지와 0교시 수업 부활 철회"를 촉구했다.

경기교육연대·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경기지부·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경기지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기지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취임 첫날 9시 등교 폐지를 시행한 임태희 교육감이 최근 2022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 계획을 수정하여 학교 현장에 0교시 부활 가능함을 알리는 공문을 최근 각 학교에 발송했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정책은 9시 등교 폐지, 0교시 부활이 아니라 경쟁교육에 내몰린 학생들을 보살피고 제도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을 오래 학교에 붙잡아 두면 학업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망상"이라며 "학생들의 실제 학습 시간과 학습능률을 올리는 방법은 충분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에서 온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9시 등교 유지와 0교시 부활 폐지를 위해 계속 행동할 것이고 학벌사회 타파, 대학서열화와 입시경쟁 해소를 위하여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송성영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0교시 수업 부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며 "교원단체 등과 연대해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싸워나갈 것"이라는 밝혔다.

임태희 교육감 "학교에서 공부 더 원하면 금지할 필요 없어"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 학교에 보낸 공문 내용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 학교에 보낸 공문 내용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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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수업 시간 전에 시행되는 자습 또는 수업을 의미하는 '0교시' 부활에 대한 우려는 9시 등교 폐지와 함께 제기됐다.

임태희 신임 경기교육감은 지난 1일 취임을 하자마자 경기도 초·중·고에 '9시 등교'를 학교 자율로 결정토록 안내하는 공문을 학교에 발송했다.

이를 전교조 경기지부 등은 '사실상 폐지'로 받아들이며 '0교시 수업 부활'을 우려했다. '교육감의 강력한 의지라는 생각에 학교에서는 9시 등교를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등의 이유였다.

'0교시 부활' 우려에 대해 임 교육감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대다수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에서 공부 좀 더하자'고 원한다면 그걸 억지로 금지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9시 등교 폐지'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교 자율이) 마치 9시 등교제를 금지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지만, 그렇게 받아들일 학교는 없을 것"이라며 "학년별로 차이를 두고 등·하교 시간을 운영한다든지, 융통성 있게 하라는 뜻"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9시 등교 폐지와 0교시 부활 우려'에 대한 반발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전교조 경기지부와 경기교육희망네트워크 등은 지난 7일부터 "9시 등교 폐지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경기청년진보당도 12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 앞에서 '9시 등교 폐지 반대'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15일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가며 재학생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청년진보당 안산 한 고등학교 앞 1인 시위
 경기청년진보당 안산 한 고등학교 앞 1인 시위
ⓒ 경기청년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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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9시 등교 폐지 반대, #경기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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