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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을 이용한 불법중계소
 여행용 가방을 이용한 불법중계소
ⓒ 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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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이려 불법 통신중계소를 운영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올해 1월부터 경찰 추적을 피하려 모텔 등에서 이동형 중계소를 운영했다. 차량 뒷좌석이나 여행용 가방 등에 넣어 수시로 이동했다. 논과 밭에서 태양광 전지를 이용해 운영한 중계소도 있다.

경찰은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수사를 벌여 총 15개소를 적발해 운영책 15명을 검거했고, 이 중 12명을 최근 구속했다. 범행에 이용된 휴대전화와 유심칩 806개를 압수한 뒤 전화번호는 추가 범행을 차단하기 위해 통신사에 이용 중지를 요청했다.

운영책 상당수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전화금융사기 조직원이 인터넷에 게재한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인광고 문구는 '재택근무,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공유기 관리, 전파품질 관리, 고액 아르바이트' 등이다.

이들은 처음에 전화금융사기라 것을 모르고 손쉽게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 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중에 전화금융사기와 관련된 범행임을 알게 됐지만, 고액 아르바이트라 범행을 중단하기 어려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중계소에서는 해외 콜센터에서 발신하는 인터넷 전화번호 '070'을 '010'으로 변작하거나 중계소에 설치된 휴대전화를 원격 발신해 피해자들에게 010으로 수신되도록 하는 역할을 했다. 피해자들이 전화를 잘 받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해외 금융사기 조직들이 취업난을 겪는 시민들을 거짓 광고로 유혹하고 있다. 설사 범행이라는 걸 모르고 가담했더라도 엄정하게 처벌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찰, 검찰 등 공공기관은 어떤 상황에서도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으며, 금융기관 또한 어떤 명목으로도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라면서 "개인정보나 현금을 전화나 문자 등으로 요구하면 즉시 전화를 끊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태그:#금융사기, #경찰, #중계소, #고액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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