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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7.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신전문금융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2.7.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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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5일 "자금조달·운용상 특수성으로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이 크다"며 카드사·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측에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이 원장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여전업계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기준금리 인상,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여전사의 영업 환경이 악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여전사는 자금 조달·운용 면에서 금리 인상 등 불안한 경제 상황에 영향 받기 쉬운 구조다.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발행하는 등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때문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그 만큼 여전사 부담도 커진다.

또 여전사 가계 대출은 시중은행 대출보다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취약 계층 이용도가 높다. 금리가 오르면 부실 위험도 커지는 셈이다. 기업대출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업종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 시장 변동과 함께 휘청일 수 있다.

이 원장은 이날 "유동성 리스크는 (여전사의)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리스크"라며 "업계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여전사들이 선제적으로 자금 확보를 위해 노력을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6월 이후 여전채 스프레드(116bp)가 다시 2020년 유동성 위기 당시 최고점(92bp)을 상회하면서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를 돌이키며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당시 여전채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여전채 신규 발행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그로 인해 일부 중소형 여전사는 수 개월간 유동성 애로에 직면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보수적인 상황을 가정해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도 "고금리 대출 취급 시 차주 상환능력에 맞는 대출 관행이 정착될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특히 "현금서비스, 결제성 리볼빙 등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므로 리스크 관리에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기업대출과 관련해 그는 "부동산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높다"며 "기업대출이 부동산 등 특정 업종에 편중되지 않도록 여신심사와 사후관리를 강화하라"고도 주문했다. 실제 지난해 말 여전사의 부동산·건설업 대출 비중은 전체 기업대출 중 48.3%로, 지난 2018년 말(34.4%) 대비 약 14%p가 증가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담보물이 아닌 채무상환능력 위주로 여신심사를 하고, 대출 취급 후에는 차주의 신용위험 변화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또 "금감원은 모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실시하는 등 기업 대출 실태를 점검, 이를 바탕으로 업계와 '기업여신 심사 및 사후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밖에도 이 원장은 여전사 자체의 채무조정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 재무 상태가 일시적으로 악화된 차주를 지원해달라고도 요청했다. 또 금리인하요구권 제도를 이용해 신용도가 개선된 차주의 금리 부담이 줄어들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여전사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금융업과 연관된 여전사의 취급 가능 업무를 확대해줄 것을 금융위원회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리에는 금감원에서 중소서민금융 부문 부원장보, 여신금융감독국장과 KB국민카드, 신한카드 등 7개 카드사 대표, 현대캐피탈, KB캐피탈 등 7개 비카드사 대표, 여신금융협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태그:#이복현, #금융감독원, #금감원장, #리볼빙, #여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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