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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수문을 닫은 공주보의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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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15일 오후 6시를 기해 공주보수문을 다시 닫았다. 이유는 충남 공주시 쌍신동 등의 가뭄해결이다. 가뭄으로 공주보 수문을 닫는 것은 2018년 10월 완전 개방 후 처음이다.

환경단체는 이 과정에서 공주보 민간협의체 위원으로 참여한 농민과 단체가 들러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단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이날 담수 전 민관협의체 위원 등을 긴급하게 정안저수지로 불러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 현장 점검은 15일 오후 6시에 수문을 닫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이후에 이루어졌다. 즉, 민관협의체 의견수렴을 15일까지 하기로 해놓고 15일 개방을 선언한 것이다. 협의체 의원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해명을 요구했지만 환경부는 묵묵부답했고, 결국 협의회는 파행되었다.

기상청 정안관측소에 따르면 12일 이후 가뭄은 일정부분 해소되었다. 14~15일 시간당 20~30mm의 비가 내리면서 환경부가 계획 중인 쌍신양수장 보가 물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물을 많이 쓰게 되는 모내기는 거의 완료되어 있다.
▲ 13일 확인한 쌍신동 현장 물을 많이 쓰게 되는 모내기는 거의 완료되어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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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당일 가뭄지역으로 해결하겠다던 쌍신동은 모내기를 거의 완료했다. 물이 부족했다면 농사를 짓지 못한 지역이 있어야 하지만 현장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협의회에 참여한 농민은 쌍신동은 물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며 문제는 정안면 일대라고 주장했다. 정안면은 공주보와 상당한 거리가 있어 담수만으로는 가뭄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공주보의 물은 오는 18일이면 다 채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우 예보가 있어서다. 기상청은 또 25일부터 29일까지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예측이 맞다면 수문을 닫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개방을 통해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 보는 홍수 예방시설이 아니라 홍수 유발 시설이기에 만수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물그릇을 키워놓아야 한다.

환경부의 이번 조치는 합리적이지도 않고, 과정도 적절하지 않았다. 아무런 합리적 근거도, 적절한 논의도 없이 담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고 폭우를 대비해야 한다.

한편 환경부는 새 정부가 4대강 보 해체와 상시 개방 정책 기조를 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 등에 대해서는 가뭄이 해소되면 수문을 열어 수위를 다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모내기, #쌍신동, #공주보, #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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