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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정 경남 창원시의원선거 후보의 선거운동원 최영조, 이은빈, 이수진씨가 "쓰레기 줍기 유세" 방식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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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새 일꾼을 뽑기 위한 6.1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창인 가운데, 후보 이름이 새겨진 선거운동복을 입고 쓰레기를 줍는 청년들이 있다.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하나씩 들고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를 모아 처리한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바선거구(사파‧상남동) 기초의원선거에 출마한 한은정 후보(더불어민주당)의 선거운동원인 최영조(34), 이은빈(23), 이수진(23)씨다.

이들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9일부터 '쓰레기 줍기 유세'를 해오고 있다. 선거운동원들이 대개 거리에서 손팻말을 들고 흔들거나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방식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세 사람은 주로 후보의 유세 일정에 맞춰 움직인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거나 지나다니는 대동백화점, 성원아파트, 상남동 분수광장, 성원주상가 주변 유세 전에 도착해 쓰레기를 줍는다.

모은 쓰레기들은 봉투에 담아 특정한 장소에 놓아둔다. 그러면 환경미화원들이 수거해 간다. 쓰레기는 담배꽁초가 제일 많으며, 많이 나올 때는 하루에 20리터 한두 봉투 정도 된다.

이들은 '쓰레기 줍기' 방식의 선거운동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손팻말을 들고 거리에 서 있기도 해봤는데 사실 쳐다보거나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후보 이름이 새겨진 선거운동복을 입고 쓰레기 줍기를 하면 선거운동보다는 자원봉사하는 느낌이 강하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줍는 우리를 보고 '고마워요'라거나 '수고하세요'라며 격려성 말을 먼저 해주신다." - 이은빈씨
 
분명 선거운동이지만 '반감'은 별로 없다는 것. 그는 "아직 쓰레기 줍기 선거운동에 거부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만나 보지 못했다"며 "반감이 있더라도 일단 봉사나 선행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거 같고, 그래서 그런지 속으로는 선거운동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거운동원 이수진씨는 "쓰레기 줍기 선거운동을 하니까 지나가시는 시민들이 쳐다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말을 걸어 주시거나 응원을 해주시기도 한다"며 "손팻말을 들고 서 있었다면 얻지 못했을 관심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영조씨는 "이전에 한 후보가 청소노동자들을 위해 쓰레기봉투 크기를 줄이는 조례를 대표발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고민 끝에 쓰레기 줍기 선거운동을 해보자고 했다. 지나가시는 분들이 오히려 인사를 해주니 더 기분이 좋다. 손팻말 들고 서 있는 것보다 봉사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3선에 도전하는 한 후보는 2020년 7월 창원시의회에서 '100리터 쓰레기 종량제 봉투 없애기'를 결정할 때 관련 조례인 '창원시 폐기물 관리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대표발의해 통과시킨 바 있다.

이 조례는 "환경미화원 근골격계 질환과 사고 예방을 위해 소각용 종량제 봉투 100리터 규격을 폐지하고 75리터 규격을 추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환경미화원들은 주민들이 100리터 봉투에 쓰레기를 꽉꽉 눌러 담으니 한 사람이 도저히 들 수 없어 용량을 줄여 달라는 요구를 해왔다. 이에 조례를 제정해 100리터 봉투를 없애고, 75리터 봉투로 바꾼 것이다.

또한 한 후보는 창원시의회 청소노동자들의 여름철 휴가를 보장하기 위해 그 기간 동안 의원실 청소를 의원들이 직접 한다는 내용의 팻말을 문 앞에 붙여 놓았고, 동료의원들도 동참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이 돌아가며 쉴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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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정 창원시의원선거 후보의 선거운동원 최영조, 이은빈, 이수진씨가 "쓰레기 줍기" 방식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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