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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예비후보
ⓒ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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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AI에 기반한 창의융합교육으로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겠다. 미래교육이 답이다."

3선에 도전한 김지철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에게 핵심 공약 한 가지를 물었더니 돌아온 답은 '미래교육'이었다. 출마를 결심한 배경도 '미래교육 준비'가 있었다. 지난 9일 인터뷰를 위해 찾은 충남 천안시 백석동 선거사무실 이름도 '김지철 미래 교육캠프'다.

그가 말하는 미래교육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길러주고 학습자 주도성을 키워주는 교육이다. 김 후보는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선언되고 난 직후부터 미래 사회와 미래 교육에 관해서 관심 두기 시작했다"며 다른 후보에 비해 미래교육 준비를 다져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3무(교육, 행정, 인사) 교육감'이라는 상대 후보의 비판에는 "충남교육이 이렇게 잡음 없이 잘 갈 수 있던 적이 이전에 있었냐"며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은 교육감을 도전하는 사람의 인품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상대 후보가 학생인권조례를 폐지 또는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법률로 강제하고 있는 인권 보장을 무시하고 조례 폐지를 말하는 건 정치인을 흉내 내는 것"이라고, 고교평준화 폐지 주장에 대해서는 "왜 충남만 고교평준화를 안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충남도교육감 후보에는 김 후보를 비롯해 김병곤, 김영춘, 명노희, 이병학, 조영종 예비후보 등 6명이 나섰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교육감이란? "아이들, 교직원, 학부모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

- 충남 교육감을 8년 지냈다. 교육감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때와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교육감을 정당의 정치인처럼 바라볼 때 참 속상하고 마음이 괴로워요. 아마 교육감님들이 대체로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교육감이지만 선생님 마음이 여전히 살아 있으니까요. 가까이에서 봐온 주변인들이 '8년이 지났어도 선생님이다' 할 때 그 말이 정말 고맙게 들려요. 학교에서 안전과 인성, 미래 교육하는 아이들 바라보는 그 순간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 교육감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나.

"아이들과 교직원과 학부모 때문에 존재하는 사람, 그게 교육감이라고 생각해요."

- 3선 도전인데, 계기가 있었나.

"사실 마지막까지 고민했습니다. 나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우리 학생들에게 오래전부터 준비한 '미래교육'의 역량을 길러주고 싶었어요. 미래 교육을 초중고부터 시킬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어차피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시대는 AI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이 핵심 요소일테니까요. 

교육감으로 있으며 미래교육의 준비를 다져왔습니다. 충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2020년 8월에 교육부 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관계자 앞에서 충남교육청이 발행한 교재로 수업 시연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래교육을 가지고 전문직 토론회를 하고, 교원단체 토론회도 했어요. '교육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방향이 맞는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교육감을 관두려 했더니 곳곳에서 '일하는 주체가 달라지면 그 내용도 바뀌게 된다'는 아쉬움과 우려를 제기하더라고요."

-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이 빨랐다.

"그랬죠. 작년 9월에 전국 최초로 교육부보다 한 달 반 빨리 미래교육 추진단을 꾸렸으니까요. 당시에 충남교육청 내년도 정책목표를 '교육의 일상 회복과 미래 교육 준비'로 잡았어요. 그런데 올 1월 말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거 보니까 '교육 회복과 미래 교육'으로 방향을 세웠더군요."

- 미래교육을 짧게 요약해 설명한다면.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역량을 길러주고 학습자 주도성을 키워주는 교육입니다.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 컴퓨터와 소통할 수 있는 AI에 기반한 창의융합교육으로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학생인권 조례 폐지? 정치인 흉내내나"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교육감에 출마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교육감에 출마할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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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대표적 성과를 뽑자면 무엇이 있나.

"청렴 문화 정착, 교육과정과 수업, 그리고 평가를 바꾸는 혁신학교를 통한 학교혁신, 전국 최초 유·초·중·고 전체 유아와 학생에 대한 무상교육, 무상급식 완성입니다."

- 충남교육과 관련한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인가.

"천안과 아산지역의 과밀한 학급과 과대 학교가 아닐까 싶네요. 충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있는 지역인 만큼 학생 수도 밀집돼 있어요. 과밀학급에 대해 복수담임제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보통 교실 증축 및 전환, 이동식 교실(모듈러) 설치 방식으로 학생 배치시설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또 중앙정부와 협의해 충남 지역의 교원 정원도 확충할 겁니다."

- 상대 교육감 후보들이 '3무(교육, 행정, 인사) 교육감', '학력은 도외시한다'고 비판하는데. 

"현직 교육감에 대한 비판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그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근거로 제시해야 합니다. 충남교육청이 이렇게 잡음 없이 잘 갈 수 있던 적이 이전에 있었나요.

인사와 관련해서도 과거 직을 놓고 거래하는 비상식적 비리를 뿌리째 뽑아버렸습니다. 전교조 출신을 중임한다는 허무맹랑한 선동도 있는데 2015년부터 지금까지 충남 공모 교장 69명 중 전교조 인사라고 할 사람도 7명입니다. 아이들 학력 얘기도 나오는데 수도권대학 진학률도 이전에 비해 몇 배가 늘었어요. 근거 없이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겁니다. 근거 없이 말하는 것은 교육감을 도전하는 사람의 자세·인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일부 교육감 후보는 학생인권 조례 폐지 또는 개정을 공약하는데.

"학생인권 조례를 폐지하려고 하는 것은 정말 반인권적입니다. 여기 초·중등교육법 18조 4항 한번 보세요. '학교의 설립자ㆍ경영자와 학교의 장은 헌법과 국제인권조약에 명시된 학생의 인권을 보장하여야 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게 2007년도에 만들어진 거죠. 15년 전에. 학생인권조례보다 더 센 것을 법률로 강제하고 있어요.

이런 걸 공부 하지 않고 조례 폐지를 말하는 건 정말로 기성 정치판, 정치인을 흉내 내는 것에 지나지 않아요. 교육감은 교육적으로 이게 옳은지 그런지 이렇게 판단해야죠."

- 고교평준화 폐지를 주장하는 후보도 있는데.

"고교평준화를 하지 않으면 사교육 시장은 더 활개 치고 공교육은 왜곡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가 없게 돼요. 물론 이 제도가 가지고 있는 미비점도 있겠죠. 그건 보완해 나갈 문제지 폐지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봐요."

- 선거사무소 출정식을 통해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게 있다면.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공부에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 아이들도 자기 빛깔로 빛날 수 있도록 다짐 하려 합니다. 또 하나, '선거 운동하실 분들의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합니다. 안전과 건강이 승리의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년씩 두 차례에 걸친 임기 중에 비리 부패의 온상이었던 충남교육 행정을 청렴한 행정으로 반석에 올려놓았습니다. 또 8년간에 걸쳐서 혁신 교육을 통해 학교의 민주적 문화와 참학력을 기르는 데도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인구 절벽 시대, 기후 위기 시대, 환경재난 시대에 우리 학생들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미래 역량을 확실하게 길러주는 미래 교육 준비가 절실합니다. 그 일 제가 하겠습니다. 혁신 교육에 성공한 사람만이 미래 교육을 가장 제대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지한 그리고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습니다."

태그:#김지철 예비후보, #충남도교육감, #6.1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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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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