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초반 레이스에서 KIA 타이거즈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KIA는 1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0-5로 완패했다. KIA 타선은 3안타 3사사구 무득점으로 영패의 굴욕을 당하고 말았다. 2연패를 당한 KIA는 4승 7패 승률 0.364로 7위로 밀려난 형국이다. 

KIA의 고민 중 하나는 타선의 화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점이다.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영입한 거포 나성범을 중심으로 타선이 연쇄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가 완전히 어긋났다.

KIA는 올시즌 팀 타율 0.207로 9위, 홈런 4개로 최하위인 공동 7위, OPS(출루율+장타율) 0.574로 9위, 경기당 평균 득점이 3.09로 9위에 그치며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최하위권이다.

KIA는 개막 직후 타격 페이스가 좋았던 타자조차 갑작스러운 침묵에 빠져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박찬호가 지난 2일 개막전을 기점으로 4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1.116으로 호조였다. 하위 타순에 배치되었으나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이었다. 
  타격에서 좀처럼 잠재력을 현실화하지 못했던 지난해까지의 약점을 극복하는 듯했다. '이종범 후계자'로 불리는 고졸 신인 김도영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3루수로 선발 출전하자 주전 유격수 박찬호 역시 후배로 인해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하지만 4월 8일 문학 SSG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점으로 15일 경기 2타수 무안타까지 6경기에서 극도의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18타수 1안타에 홈런 없이 1타점 OPS 0.161에 불과하다. 최근 부진으로 인해 시즌 기록도 타율 0.200에 홈런 없이 3타점 OPS 0.561로 나빠졌다.

유격수 수비도 불안하다. 박찬호는 실책 5개로 리그 최다 단독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도 25개의 실책으로 김혜성(키움, 29개)에 이어 최다 2위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는 과정에서 나오는 실책은 어쩔 수 없으나 평범한 타구에 대한 실책은 팀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찬호의 갑작스러운 타격 부진이 수비 실책의 여파라는 시선도 있다. 그는 지난 7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초에만 2개의 수비 실책을 저질러 선취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김종국 감독은 1회말 시작과 함께 1번 타자 박찬호 타석에 대타 류지혁을 투입했다. 내야수 출신인 김종국 감독의 문책성 교체로 보는 시선이 힘을 얻었다. 박찬호는 다음날인 8일 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으나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급속히 식었다. 

현장의 지도자들은 야수들이 타격과 수비를 별개의 영역으로 여겨 서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원한다. 그러나 선수로서는 둘 중 어느 한쪽이 풀리지 않으면 심리적 부담으로 인해 다른 한쪽에 여파를 미칠 공산이 크다. 호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15일 패배로 2연패에 빠진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로니가 세 번째 등판에 나서 KBO리그 첫 승에 도전한다.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가 공수 부진을 끝내고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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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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