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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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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치기 하지 마십시오. 그래서 사과하란 거였습니다."(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무엇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벌인 장애인 단체가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시위가 격렬해졌다' 등의 주장을 펼친 이준석 국힘의힘 대표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끝내 사과는 없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13일 오후 JTBC '썰전라이브' 생방송 토론에서 "이 대표는 전장연의 외침을 정파적으로 (보고,) 특정 부분만 편집해 갈라치고, 왜곡하고, 경고하지만, 저는 전장연 투쟁이 정당한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갈라치기 문제는 꼭 사과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터넷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전장연 관련 댓글을 보면 이 대표 발언 후 (악성 댓글이) 확 올라갔다. 제가 지하철 타면 (특정인들이) 이 대표와 똑같은 언어로, 조직적으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한다"며 다시 한번 갈라치기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무엇을?"이라고 짧게 물었고, 박 대표는 "정치적으로, 정파적으로 갈라치기 (하지 않았나.) '오세훈 시장 때 왜 그러냐, 의아하다' 이거 아닌가"라고 되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하철 출근 (시위) 운동을 했다 하지 않았나. 그게 누구 시장 때인가. 오세훈 시장 때다. (왜 이때 시위하냐고) 질문도 못하나"라며 사과를 하지 않았다. 

"집회했다고 비문명이라 하진 않아" - "굉장히 비문명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왼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왼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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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은 이들의 시위를 두고 이 대표가 '비문명적'이라고 비난했던 일도 지적했다. 박 대표는 "소수자, 힘없는 사람들, 기본적인 시민의 권리도, 교육받을 권리도,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최중증 장애인들이 (시위를 통해) 목소리를 내면서 불법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걸 비문명이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집회했는데 (지하철이) 늦어졌다면, 언론은 그것만 이야기한다. 그게 현실이다. (그렇지만) 그런 집회를 했다고 비문명이라고 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제가 비문명이란 건 이런 거다. (예를 들어) 조지 부시 대통령이 뭘 했는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조지 부시와 상관없는 미국 사람보고 불편을 전달한다며 투쟁한다면 저는 굉장히 비문명적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위 원인과는 상관없는 지하철 승객이 시위로 불편을 겪는다면 비문명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앞서 이 대표가 페이스북에 공유한 영상을 놓고도 격론이 벌어졌다.  한 시민이 지하철 시위로 할머니 임종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외치자, 시위 중인 장애인이 '버스타고 가라'고 짧게 말한 것처럼 편집된 영상이다. 

박 대표는 "(그 이후 당시 시위에 나선) 이영숙 대표는 자기도 어머니 임종에 못 갔던 얘길 하면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 부분까지 봤다면 사람들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영상이 악의적으로 편집됐다는 박 대표의 말에 이 대표는 "어느 부분이 조작되고 편집됐나. (이영숙 대표가) 뒤늦게 사과한 걸 (영상에서) 뺐으니 조작이란 건가"라고 따지듯 물었다. 박 대표는 "그런 것도 조작적"이라고 응수했다. 

이준석 "진보는 되고 있다, 속도 문제 아닌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JTBC>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오른쪽)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 출연해 일대일 토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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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날 전장연은 그동안 '장애인 이동권 100% 보장'을 위한 예산 전액을 단기간 내 반영하라고 요구한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가 앞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율 94%'로 전장연 측을 공격한 데 따른 반박이다. 

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은) 기본적인 문제고, 21년을 기다려왔던 문제다. 지금까지의 속도에서 놓쳐버린, 삭제돼 버린 권리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고려해 검토해달라는 거였다"면서 "100%가 어디 있나. (100을) 제시하면, 예산 상황에 따라 50이면 50, 60이면 60 나올 것이다. 그거라도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예산) 계획을 세운다. 법에 의해 정부가 세운 계획인데, 그 계획은 우리가 요구하는 100에 비하면 40도 안 된다. 그런데 국가가 스스로 세운 계획도 안 지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동권에 대한 예산도 다양하게 분리돼 있다. 저상버스 문제의 경우 저희가 법안을 통과시켜 앞으로 모두 저상버스가 될 것"이라고 했고, 박 대표는 "그게 17년 만에 통과됐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진보는 되고 있는 것이고, 점진적 개혁이 이뤄질 것인데, 결국 속도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태그:#이준석, #전장연, #장애인, #지하철, #이동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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