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롯데의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

2022시즌 롯데의 외국인 타자 DJ 피터스 ⓒ 롯데자이언츠

 
2022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하는 외국인 타자는 지난 두 시즌 간 롯데의 내야를 지켰던 마차도가 아닌 새로운 얼굴 DJ 피터스다. 유격수 수비만 따지면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던 마차도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롯데가 피터스를 영입한 이유는 타선 강화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상위 타선에서 리그 정상급 활약을 보여준 손아섭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기 때문에 공격력 약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 또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는 외야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적임자가 필요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 롯데는 DJ 피터스가 적격이라 판단했다. 피터스는 202cm, 109kg의 탄탄한 근육질 체형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매력적인 선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만 13개의 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홈런 생산력은 검증된 타자라고 볼 수 있다.

파워 뿐만 아니라 준수한 주력을 바탕으로 한 외야수비 범위 역시 매력적이다. 이미 시범경기에서만 여러 차례 외야 깊숙한 타구를 그리 어렵지 않게 쫓아가 잡아내는 모습을 보였다.

※ 롯데 피터스의 2022시즌 주요 타격기록
 
 롯데 피터스의 2022시즌 주요 타격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피터스의 2022시즌 주요 타격기록(출처=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문제는 타격에서의 정교함이다. 여러 장점을 갖췄으며 1995년생으로 한창 나이인 피터스가 KBO리그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메이저리그 레벨의 패스트볼 공략에 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13개의 홈런을 쳤지만 타율은 0.197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KBO리그 입성 이후 진행된 시범경기에서 피터스가 보여준 모습도 이러한 우려를 그대로 나타내는 듯 했다. 정확히 컨택된 타구는 엄청난 타구 스피드를 기록하며 타고난 장타력을 입증했지만 빠른 볼을 상대할 때는 다소 타이밍이 늦는 모습을 보였다. 피터스는 시범경기 13경기에서 41타석 동안 36타수 8안타를 기록해 0.222의 낮은 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문제는 없다. 선구안도 비교적 준수해 자신만의 존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앞서 언급한 장타력과 수비 장점은 입증했다. 결국 평균 수준의 정교함만 보인다면 영입 당시 롯데가 기대했던 많은 홈런과 뛰어난 수비를 가진 중견수 역할을 해낼 것으로 보인다.
 
 피터스는 올 시즌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피터스는 올 시즌 자신의 장점인 장타력을 입증할 수 있을까? ⓒ 롯데자이언츠


다행히 우려를 불식시키듯 피터스는 시범경기 마지막 타석이 된 지난 3월 29일 첫 타석에서 삼성 라이온즈 백정현을 상대로 큼지막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정규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그리고 정규시즌 3번째 경기인 5일 NC 다이노스 선발 신민혁을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이자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금까지 홈런을 기록한 백정현과 신민혁 모두 130km/h 중반대 구속을 기록했기 때문에 에이스급 투수들이 구사하는 패스트볼 공략 타이밍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조금 더 빠른 공을 던지는 상대로도 자신의 장타력을 입증해야 한다.

5일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린 피터스가 타격 정확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롯데 타선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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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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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민상현 기자) 기사 문의 및 대학생 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롯데자이언츠 피터스 이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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