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벤저스'가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캐나다로 나선다.

'컬벤저스'가 올림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캐나다로 나선다. ⓒ 박장식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2022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해 13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강릉시청 '팀 킴'(스킵 김은정, 리드 김선영, 세컨드 김초희, 서드 김경애, 핍스 김영미) 선수들은 19일부터 캐나다 프린스조지에서 개최되는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선다. 캐나다·미국·일본 등 전통의 컬링 강국과 체코·이탈리아 등 새로운 도전자들이 나서는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못지 않은 긴장감을 줄 전망이다.

'팀 킴' 선수들은 아직 세계선수권 메달이 없다. 4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직후 나섰던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5위의 성적을 거둔 것이 최고 성적이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난 뒤 21일 귀국해 20일 남짓의 짧은 휴식을 가진 선수들이지만, 올림픽에서 못 거뒀던 메달의 꿈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이루고 싶어하는 선수들이다.

올림픽 때 아픔 줬던 팀 나서... 복수 가능할까

'팀 킴' 선수들에게 더욱 고무적인 점은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 '팀 킴' 선수들에 불의의 패배를 안겼던 팀들이 다시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는 것. 올림픽 때 입었던 아쉬움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조금이나마 털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대표적으로 준결승 진출의 길목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스웨덴의 '팀 안나 하셀보리'가 그렇다. 지난 평창에서는 금메달, 이번 베이징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쉽지 않은 팀이지만 '팀 킴'과의 전적이 팽팽하다. 그렇기에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팀 킴'이 '팀 하셀보리'를 상대로 짜릿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팀 킴'을 상대로 초반 레이스 패배를 안겼던 스위스의 '팀 티린조니'도 이번 세계선수권에 이름을 올린다. 특히 스위스는 예선 라운드로빈 1위의 성적을 기록하고도 결선에서 2패를 기록하며 '노 메달'에 그쳤기에 이번 세계선수권을 벼르고 있는 상황. '팀 킴'의 주의가 필요하다.

역시 올림픽에서 한국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미국의 '팀 피터슨'도 이번 대회에 나서고, 반대로 올림픽에서 맞붙어 한국이 승리를 거뒀던 덴마크의 '팀 듀폰트' 역시 세계선수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 선수들이 올림픽에서의 기억을 바탕으로 세계선수권에서 부담 없이, 그러면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더블 테이크아웃' 경애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경애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올림픽 못잖은 시원한 테이크아웃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김 '더블 테이크아웃' 경애라는 별명까지 붙은 김경애 선수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올림픽 못잖은 시원한 테이크아웃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 박장식

 
특기할 만한 팀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팀의 스킵으로 나서는 스테파니야 콘스탄티니 선수는 이번 올림픽 믹스더블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전승 우승'으로 이변을 써냈던 선수다. 올림픽에서의 좋은 기억을 세계선수권, 그것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던 4인조에서 그대로 이어갈 지 눈길이 간다.

체코 역시 눈길이 간다. 러시아컬링연맹에 세계컬링연맹이 내린 제재에 따라 러시아가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대체 출전권을 얻은 체코는 '팀 알즈베타 바우디소바'가 나선다. '팀 킴' 선수들은 현지 시각 20일에 체코와, 22일에 이탈리아와 한판 승부를 펼친다.

한국 사상 세계선수권 두 번째 메달 노린다

한국 컬링의 세계선수권 최대 성적은 지난 2019년 덴마크 실케보르에서 춘천시청(당시 스킵 김민지) 선수들이 거둔 동메달. '팀 킴'은 지금까지 세 번의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아쉽게도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6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에는 두 번을 진출했지만 아쉽게 발목을 잡힌 적도 많았다.

올림픽에 모든 힘을 쏟았을 '팀 킴'이지만 아직 메달이 없는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 2일까지 휴식을 취하며 예능 프로그램 녹화도 마쳤던 '팀 킴' 선수들은 3일부터 강릉컬링센터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담금질을 이어갔다.

열흘 남짓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준비를 마치고 네 번째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팀 킴' 선수들이 지난 올림픽을 비롯해 이전 세게선수권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프린스조지에서 활짝 웃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팀 킴' 선수들은 19일 오후 2시(한국 시간 20일 오전 6시)부터 노르웨이의 '팀 로르빅'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팀 킴'은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포함해 12개의 국가와 일주일 간의 라운드로빈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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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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