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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워싱턴포스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내놓은 후속 보도 화면 갈무리.
 9일 <워싱턴포스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내놓은 후속 보도 화면 갈무리.
ⓒ 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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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잘못되자,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자는 세계 여성의 날에 '페미니스트' 꼬리표를 거부했다(South Korean candidate disavows 'feminist' label on International Women's Day after interview goes awry)."

<워싱턴포스트>가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자 후속 보도를 내놓았다.

앞서 해당 매체는 미국 동부 시각으로 지난 7일, '한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 남자들'(The men who would be South Korea's next president)이라는 제목의 서면 인터뷰를 곁들인 인물 분석 기사를 내보냈다.

기자가 윤 후보에게 페미니스트인지 묻자(When asked whether he was a feminist), 그는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식하고 이를 바로잡으려는 운동으로, 휴머니즘의 한 형태(Feminism is a form of humanism, recognizing that gender discrimination and inequality is a reality and it is a movement to correct that)"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일 대선 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윤석열 후보가 한 발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을 합쳐서 재인용한 문장이다(관련기사 : 윤석열의 다소 엉뚱한 대답 "페미니즘은 휴머니즘"). 당시 윤 후보가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휴머니즘의 하나로써, 여성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그런 것"이라고 밝히자, 이 후보는 이를 비판하며 "여성의 성차별과 불평등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 불평등과 차별을 시정해 나가려는 운동을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윤 후보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한다(In that sense, 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는 문장으로 서면 인터뷰 답변을 마무리했다. 본인이 재정의한 페미니즘에 한해서는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인정한다는 맥락이다.

하지만 이 답변이 공개되자, 여성 혐오 성향을 띄는 일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었다. 윤 후보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가 반발하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이를 서면 답변 과정에서 축약본을 보내 벌어진 "행정상의 실수"라고 해명했다(관련 기사: "난 페미니스트" 윤석열 외신인터뷰 반발 일자 "실수"). 기자들에게 공개한 서면 답변 원본에는 "나는 페미니스트"라는 표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자 인터뷰를 진행한 <워싱턴포스트>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관련 기사: WP 반박 "윤석열 '페미니스트' 발언, 정확하게 인용"). 해당 기사를 쓴 미셀 리 <워싱턴포스트> 도쿄지국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답변서에는 "그러한 차원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정확히 기재돼 있던 것이다.

윤 후보 캠프 "후보 승인 받지 않은 답변... 실무 오류"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그치지 않고 9일 오전 해당 논란을 정리하는 기사를 작성해 공개했다. 그가 매체 측에 보낸 서면 답변에 "나는 페미니스트(I consider myself a feminist)"라는 문장이 기재돼 있던 점을 재확인해준 것.

이어 기사는 "윤석열 후보의 캠프는, 페미니즘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을 묻는 매체의 질문에 어떻게 답변할지 내부 토론을 거치는 과정에서 부정확한 버전의 답변을 발표했다고 한국 언론에 해명했다"라며 "그 전에 불특정한 행정적 오류를 먼저 비난했다"(The Yoon campaign first blamed an unspecified administrative error, before telling one Korean news outlet that the campaign had released an incorrect version of its answer after internal debate on how to respond to The Post's question about the candidate's stance on feminism)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의 답변이 널리 퍼지자, 캠프는 답변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행정상의 오류'를 지적하며, 전달하려고 했던 '원본'을 한국 기자들에게 공개했다(After his answer went viral, the campaign cited an "administrative error" in providing the answer and circulated to Korean reporters the 'original document' that it intended to send)"라면서 "캠프 측은 윤 후보의 승인을 받지 않은 답변이었다며, '실무 오류'라고 해명하고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사과했다(the campaign clarified that Yoon had not approved the answer, which was a "working-level error," and apologized for creating confusion)"라고 덧붙였다.

또한 매체는 한국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성장과 더불어 이에 대한 '백래시'도 성장한 과정을 언급했다.

이어 "안티 페미니스트 활동가는 본인의 페이스북에 캠프 측 설명을 올리며 '윤 후보가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함으로써 20~30대 남성을 배신한 게 아니다'라고 지지자들에게 확신을 주었다(An anti-feminist activist posted the campaign's explanation on Facebook, assuring his followers that Yoon did not betray men in their 20s and 30s by declaring himself a feminist)"라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기사는 여성혐오 성향의 단체로 알려진 신남성연대의 배인규 대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링크했다.

이재명 "나는 성평등주의자... 혐오를 포함한 성차별 반대"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같은 질문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답변도 소개했다. 이 후보는 페미니스트인지 묻는 매체의 질문에 "나는 페미니스트나 페미니즘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I do not think that a word can clearly define views about a feminist or feminism)"라며 "하지만 나는 성평등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다(However, I can say that I am a gender-equalist)"라고 밝혔다.

이어 "나는 혐오를 포함한 성차별에 반대한다(I stand against gender-based discrimination, including hatred)"라며 "또한 우리 사회는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I also think that our society should present people with equal opportunities regardless of their gender)"라고 덧붙였다.  

태그:#윤석열, #국민의힘, #페미니스트, #대선후보,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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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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