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대전공동행동"은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공동행동에 나섰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대전공동행동"은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깨부수는 퍼포먼스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대전지역 여성단체들이 차별과 폭력이 없는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선언했다. 이들은 특히 9일 치러지는 대선에서 젠더갈등과 소수혐오를 팔아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정치를 심판해 달라고 유권자들을 향해 호소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과 대전시민사회연대회의, 민주노총대전본부 등 대전지역 여성·노동·시민단체 및 진보정당 등으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대전공동행동'은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공동행동에 나섰다.

이날 공동행동은 각 분야별 8인의 발언과 퍼포먼스, 3.8여성선언문 발표, 거리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첫 발언자로는 육아웹툰 '봄이와'의 작가이기도 한 대전여민회 천정연 활동가가 나섰다.

그는 '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발언에 나서 "돌봄 노동은 무급 노동이거나 저급 노동이거나 비정규직이다. 모두가 돌봄이 필요하고 모두가 돌봄의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그 역할은 오롯이 여성들에게 전가되고 있다"며 "국가와 사회와 기업은 언제까지 여성들의 돌봄에 무임승차할 생각인가, 돌봄은 여성들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 되어야 한다. '돌봄 사회로의 전환'은 코로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말했다.

'성별임금격차 해소'와 관련해 발언에 나선 이은영 진보당대전시당 대덕구위원장은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공공기관과 상장 기업의 성별 임금 격차 결과를 보면, 남성과 여성의 격차가 35.9%에 달한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근로형태별 실태조사를 보아도 남성과 여성의 월급 격차는 32.3%에 달한다"며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 격차는 경제 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 1등이다. 제대로 된 임금평등을 위해 법적·사회적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확대와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에 나선 정은희 정의당대전시당 사무처장은 "이번 대선은 여성 혐오와 분열 정치가 대통령 후보의 공약이 되는 너무도 부끄러운 선거"라고 평가하고 "표만 얻으면 된다는 거대 양당의 저질 정치는 오랜 시간 여성들이 투쟁으로 읽어온 민주주의의 성과를 짓밟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의힘은 시도 때도 없이 성별 갈라치기를 하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 '구조적 차별은 없다', '성인지 예산을 없애겠다'는 막말을 하고 더불어민주당은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책임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말만 하며 어느 쪽 표가 더 나오는지 저울질만 하고 있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러면서 "없어져야 할 것은 여성가족부가 아닌 성차별 성폭력 여성 혐오다. 이제 젠더갈등과 국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를 멈춰야 한다"며 "국민의 절반인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제대로 된 여성 정치가 필요하다. 여성할당공천제의 비율을 높여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을 더 확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다른 발언자들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가 겪는 차별, 젠더폭력과 여성혐오 문제의 심각성 등을 언급하며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전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월 9일, 남성 독점 기득권 정치 심판"
 

큰사진보기
▲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대전공동행동"은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퍼포먼스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
▲  3.8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단체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대전공동행동"은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모두의 내일을 위해 오늘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공동행동에 나섰다. 사진은 거리행진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또한 이들은 이날 발표한 '3.8여성선언문'을 통해 "여성과 자연의 착취에 기반한 '성장' 패러다임에서 돌봄 중심 사회로 전환해야 한다"며 "여성을 돌보는 혹은 돌볼 사람으로 전제하는 노동시장의 성차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는 모두의 평등한 삶을 보장하는 사회를 위해 젠더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면서 "헌법적 가치인 성평등을 국가의 기본 운영 가치로 삼아야 한다. 성별, 인종, 성적 지향, 고용 형태 등과 같은 잣대 대신 모든 인간은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모든 사회 구성원이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페미니스트인 우리는 여성과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을 해소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세상과 싸우고, 서로 연대할 것"이라며 "성평등은 생물학적성별인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모두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성주권자의 이름으로 정책에 젠더관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성평등 정부가 필요함을 선언한다"며 "우리는 3월 9일,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팔아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는 남성 독점 기득권 정치를 심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진행된 퍼포먼스에서는 '가부장제', '성매매', '임금차별', '유리천장', '데이트폭력', '디지털성범죄' 등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의 유형이 적혀진 상자를 부순 뒤, '평등일터', '젠더프리', '포괄적차별금지법', '동등한가사노동' 등 성평등한 내용의 상자를 다시 세우는 시간이 마련됐다.

퍼포먼스를 마친 참석자들은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출발, 갤러리아타임월드 앞 사거리와 대전서구청을 돌아 대전평화의소녀상까지 행진을 하며 "나중은 없다 성평등 세상으로", "차별을 중단하라", "성평등에 투표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