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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오른쪽부터),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오른쪽부터), 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최강욱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단회의에 참석하는 모습.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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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이 큰 파장을 일으키자 국민의힘이 애초 공개되지 않았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이름까지 거론하며 해명에 나섰다. 이로 인해 '녹취록 속 문장의 주어가 누구냐'는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최초 녹취록을 공개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억지"라고 일축했다.

우 본부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녹취록을 공개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라고 지적했다.

녹취록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 (웃음)" 등의 말을 한 것으로 나온다.

우 본부장은 "대장동 녹취록에는 윤 후보 이름이 누차 등장하며 깊은 연관성이 드러난다"며 "윤 후보가 알고 있는 김만배의 위험한 일은 무엇인지 진실을 낱낱이 이실직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어가 양승태" vs "내가 국문과, 어이 없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지난해 12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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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2일 반론에 나섰다. 검사장 출신의 유상범 선대본부 법률지원단장은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김만배씨의 말에 대해 "말하기 직전 문맥을 보면 김씨는 '양승태 대법원장님 되게 좋으신 분이야' '윤석열은 (양승태) 대법원장님 저거(명예) 회복되지 않는 한 윤석열은 법조에서' 등을 언급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 윤 후보가 특검 시절 소위 사법농단 수사로 인해 양승태 사법부 판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혀 '영장이 법원으로 청구되면 판사들에 의하여 죽는다'는 것이 위 발언의 진짜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만배씨가 "되게 좋으신 분"을 말한 것과 관련해, 김은혜 의원은 "우상호 본부장은 주어가 윤석열 후보라고 하지만 김씨는 그보다 앞서 '양승태 대법원장님은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말해 대상을 양 전 대법원장으로 특정했다"라며 "그러므로 위 발언 직후 언급된 '내가 우리 김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말한 화자 역시 (윤 후보가 아닌) 양 전 대법원장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직후 곧장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 측이) 대장동 비리를 이재명 후보 비리로 만들려고 수개월 간 노력해 온 것이 수포로 돌아가자, 이제 억지를 부리고 있다"라고 맞받아쳤다.

우 본부장은 "(녹취록에)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는 대화가 적혀 있다. (사법농단 수사로 인해) 판사들이 싫어하는 사람은 죄가 없어도 영장을 치나"라며 "죄가 있어서 영장이 들어오면 죽는다고 말한 것 아닌가. 다시 (김씨와 대화한) 대화자가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 이렇게 확인을 시켜주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가 국문과 출신인데 어이가 없다. 윤석열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되게 좋으신 분이야'라고 말할 때 그것이 (앞서 거론했던) 양 전 대법원장을 지칭했다는 해석이 어떻게 가능한가"라며 "적어도 이것은 윤 후보 이야기를 했으니까 양 전 대법원장도 좋은 사람이고 윤 후보도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대장동, 윤석열 게이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내용.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일 공개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 내용.
ⓒ 우상호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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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슷한 시기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한국일보>는 19일, 그 동안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라고 지칭한 '그분(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이 현직 대법관이었다고 보도했다. JTBC도 21일 검사 시절 윤 후보의 봐주기 수사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종잣돈을 만든 브로커가 처벌받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는 27년간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봐주기 수사'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었다"라며 "보도에 언급된 (브로커) 조씨는 대검에서 뇌물 전달 과정에 참여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을 뿐이므로 대장동 사업 관련 질문을 받을 여지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화천대유 비리의 실체가 '윤석열 게이트'임이 드러났다"라며 "주임검사 윤석열이 범죄자 조우형(브로커)에게 직접 타줬다는 커피는 1805억 원짜리 '대장동 커피'였던 셈이다. 이러니 김만배가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는다'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는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국민의힘 "김만배의 '좋으신 분', 윤석열 아닌 양승태" http://omn.kr/1xgr9
김만배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 http://omn.kr/1xfh9

태그:#대장동, #윤석열, #김만배, #우상호, #유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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