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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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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이번 기회에 여수가 더 이상 죽음의 산단이 되지 않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빈소 조문 후 "이 여수산단(산업단지)은 작년 9월에도 사고가 났고 12월에도 사고가 나고 이번까지 6개월도 안 돼서 세 차례 사고가 나서 10명의 노동자들의 목숨을 빼앗았다. 이 정도면 여수공단은 중대재해공단이다. 죽음의 산단이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빈소 조문 전 자신에게 이번 사고에 대한 사과의 뜻을 밝힌 여천NCC 공동대표이사단을 향해서는 "유가족들한테 사과하고 책임을 분명하게 지라"고 요구했다.

그는 "저한테 사과하실 일은 아니고 우리 유가족들한테 정말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사죄하셔야 한다"며 "(희생자 중) 생후 50일 된 신생아 아빠도 계시고 또 지금 결혼 약속해 놓은 예비신랑도 돌아가시고, 또 내일모레 정년퇴직하실 59세 늙은 노동자도 돌아가시고, 이거 다 어떻게 책임지시겠나"라고 따져물었다. 아울러 "이 죽음의 산단을 방치한 정부도 문제지만, 지금 세계 10위 경제선진국에서 이렇게 사람 목숨 갈아 넣는 기업 더 이상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15일) 찾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빈소 때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 당시 그는 "사람 목숨 갈아 넣어 유지되는 기업은 퇴출돼야 한다"면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산업안전특별법 등을 강조하는 등 자신이 '노동자의 편'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지워진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심 후보의 대선 캠페인 기조는 이틀 간의 호남권 유세 동선에서도 확인된다.

심 후보는 전날 민주노총 화섬노조 전북본부 대표단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았고, 이날(16일) 역시 전남 영암군 현대삼호중공업 공장 앞에서 출근길 유세를 진행했다. 뒤이어 진행된 전남 목포 동부시장 유세 땐 여수산단 폭발사고를 거론하면서 "일하는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면 기업의 문을 닫아서라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여수산단 폭발사고 환노위 차원 진상조사단 구성 제안하겠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이번 기회에 여수가 더 이상 죽음의 산단이 되지 않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여천NCC 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이번 기회에 여수가 더 이상 죽음의 산단이 되지 않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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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여수산단의 잇따른 사고의 책임을 정부에 물었다.

그는 "50년이 넘은 산단인데 석유화학을 비롯해서 굉장히 위험한 물질을 많이 다루기 때문에 진즉에 정부가 이 노후 산단의 안전을 점검하고 이 산단이 우리 노동자들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만큼 손을 봤어야 했는데 그동안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정부의 무책임과 '사람 목숨 돈으로 몇 푼 떼우면 되지' 이런 낡은 생각을 갖고 있는 기업 논리가 같이 합쳐져서 이렇게 참담한 죽음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면서 "여수산단을 비롯해 '노후산단안전특별법'을 제정하고 특히 건설업계 플랜트 업종의 사고들이 많기 때문에 '건설안전특별법'을 만들어 국가 차원에서 노후산단의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하는 입법과 제도화를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엇보다 심 후보는 조문 이후 마련된 여수산단 폭발사고 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제안 등을 약속했다.

이에 대해 그는 "국회로 한번 모셔서 지금 여기 여천산단하고 여수산단과 그 다음에 지금 이번 여천 NCC사고에 대한 기자회견이라든지 토론회라든지 그런 거 한번 저희 노동본부에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만약에 그렇게 해서 안 되면 저희 당이라도 의원단을 구성해서 내려 오겠다"고 밝혔다.

또 "공단에서 사고도 자주 나고, 또 이렇게 큰 사건은 아니라도 이러저러한 사건들이 많이 나는데 노동자들이 치료받을 만한 곳(공공병원·상급병원)이 없어서 저희가 여수산단에 맞춘 산재병원 건립을 공약으로 냈다"면서 "국회 환노위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에 우리 의원들이 있으니 여수산단 특별보건안전진단과 여수산단 산재병원 추진에 적극 나서겠다"고도 약속했다.

"실용이면 박정희-김대중 같아지나"... 이재명과 차별화 부각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남 목포 동부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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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심상정 후보는 16일 역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우클릭'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전남 목포 동부시장 앞 유세에서 "민주당을 사랑하고 민주당이 잘 되기를 바라는 목포 시민들이기 때문에 이 말씀은 꼭 드려야 되겠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인권과 노무현의 종부세, 차별금지법 지키고 있는 사람 누굽니까. 이재명 후보입니까, 저 심상정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호남에 와서는 김대중 대통령 말씀하고, 부산 가면 박정희 이야기하는 게 실용이냐. 실용이면 박정희하고 김대중이 같아지나. 이렇게 지역마다 말 다르고, 사람마다 말 다르고, 어제와 오늘 말 다른 이건 실용이 아니다"면서 이 후보를 비판했다(관련기사 : 부산 40분 열변 이재명 "홍준표·박정희 정책도 좋으면 갖다 쓴다" http://omn.kr/1xc80 ).

태그:#심상정, #정의당, #여수산단 폭발사고, #노동,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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