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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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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을 지지해주십시오."

15일 부산진구 부전역 앞을 가득 메운 선거운동원과 부산지역 지지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호소에 잇따라 "이재명"을 연호했다. '실용주의의 길'을 강조한 이 후보는 이날 서울에서 출정식을 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달리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가는 상행선에 올라탔다. 그 시작은 부산이었다.

부산에서 공식 선거전 시작한 이재명

이날 0시 부산항 해상교통관제센터 방문에 이어 이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는 첫 대중유세 장소로 부산과 울산, 경남을 잇는 부전역을 선택했다. 이곳은 광역철도가 오가는 상징적 거점이다. 하루 전 민주당 선대위는 "메가시티의 핵심 지역으로 정책적 중요성을 고려했다"라며 부전역 유세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후보의 발언 내용 중 상당수는 경제부흥과 국민통합, 균형발전으로 쏠렸다. 짙은 색 코트를 입고 이날 오전 9시 유세차에 오른 그는 "선거가 시작되는 순간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수개월 간 귀가도 못하고 바다 위에 떠 있는 배에서 고생하는 선장, 선원들과 통화를 했다"라며 이들과 함께 앞으로 가야 할 사회를 언급했다.

"특정인들의 권력욕 때문에 우리 국민이 고통받는 세상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이 보장되는, 청년들이 기회 부족 때문에 남녀로 갈라 싸우는 나라가 아니라 넘치는 기회와 성장하는 경제 그리고 공정한 사회 속에서 협력적으로 경쟁하고, 실패 두려워 않고 도전하고, 넘어서도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 넘치는 나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위기를 극복하는 총사령관",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드는 경제대통령", " 분열과 증오가 아닌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는 국민통합 대통령"이라는 세 가지 비전을 부각했다.

동시에 이 후보는 경기도정과 성남시정 당시 성과를 얘기하며 "정치와 행정을 누구를 위해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조선시대 선조와 정조의 사례를 가져온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그는 "똑같은 조선에서, 선조는 전쟁을 유발해서 온 백성 수백만을 죽였지만,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 국가 지도자의 의지와 현명함, 용기와 강한 추진력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공직자의 권한에 대해서는 "사적이나 자기 소속 집단들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 국가 발전을 위해서 제대로 행사해야 한다"라며 "이를 통해 이 나라를 다시 경제적으로 부흥할 거라 확신한다"라고 강조했다.

"통합해서 온 국민이 마음 하나로 모아 미래로, 더 나은 세상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 추구해야 합니다. 증오와 갈등 아니라 우리 국민이 협력적으로 경쟁하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미래를 향해 함께 손잡고 나가는 공동체가 돼야 합니다."

유연성과 합리성을 말하는 대목에서는 '홍준표'와 '박정희'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이 후보는 "내 편이거나 네 편이면 어떤가, 전라도 출신이거나 경상도 출신이면 어떤가, 왼쪽과 오른쪽이면 어떤가,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떤가.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할 것"이라며 하루 전 명동에서 발표한 국민통합 정부 구상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연원 따지지 않고 좋은 정책이라면 홍준표와 박정희의 정책이라도 다 갖다 쓰겠다"라는 설명이었다. ( 관련기사: "반드시"만 5번... 이재명, 명동서 "정치교체" 외치다 http://omn.kr/1xbov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년들이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지지자들에게 신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청년들이 선물한 운동화를 신고 지지자들에게 신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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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역 앞에서 열린 유세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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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가선 안 돼"

"자신 정치적 이념 가치 실현을 위한 실험의 장으로 정치 악용돼선 안 됩니다. 정치는 국민 삶 바꾸기 위해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 행사하는 겁니다.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리, 대표하는 것이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일꾼입니다."

윤 후보를 직접 말하진 않았지만, 경쟁자를 겨냥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전쟁은 애니메이션 속 장난도 아니고 게임도 아니다"라며 "전쟁은 참혹한 현실이다. 나의 정치적 이익 얻겠다고, 군사분계선에 긴장 고조시키고, 돈을 줄 테니까 총 쏴달라고 부탁하고, 선거 때가 되면 갑자기 남북관계가 경색되는, 이렇게 만들어 정치적 이익 획득하려는 게 구태정치요, 안보포퓰리즘"이라고 규정했다. 이른바 선제타격론 발언 논란에 휩싸였던 윤 후보에 대한 구체적 비판인 셈이다.

그러면서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밤새도록 만든 유인물 50장을 뿌리고 1년씩 징역 사는 시대 돌아오길 원하느냐"라며 "이게 불가능한 상상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여러 번 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을 지켜야 한다고 외쳤다.

유세 말미엔 첫 선거전을 부산으로 잡은 이유를 '문재인'과 '노무현'으로 설명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언제나 분연하게 일어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운 곳이 부산"이라며 "그리고 민주개혁진영이 자랑하는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을 낳은 곳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이 만들고자 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어받아 추진했던 지방분권, 지역균형발전 확실하게 마무리 지을 사람이 누굽니까?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넘어서 부족한 건 채우고 잘못된 건 고치고, 새로운 것은 더하면서 1, 2, 3기 민주정부 이어갈 유능한 대통령 후보로 대한민국, 부산의 부흥 다시 끌어낼 후보가 누굽니까."

그리고 그의 마지막 발언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는 양심'이 인용됐다. 이 후보는 "유권자들이 스스로 길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의 말씀처럼 행동하지 않는 건 악의 편이다.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면 담벼락에 대고 고함이라도 외치라고 했지만, 우린 스마트폰이 있다"라고 웃었다. 그는 "이제 부산은 여러분을 믿고 대구로 가겠다"라며 다음 목적지로 올라탔다.

부산 유세를 끝낸 이 후보가 가는 곳은 대구에 위치한 동성로다. 그리고 그는 오후 대전 으능정이거리에서 추가 유세를 이어간다. 이 후보의 이날 최종 동선은 저녁 7시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민주당 선대위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대한민국의 교통과 사람이 모이는 요충지이자 경부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곳으로 동서가 하나로 만나고 모이는 국민통합의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말마따나 이 후보와 따로 전국 각지를 거쳐온 4명의 선대위원장이 서울로 한데 모여 집중 유세에 힘을 싣는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 정세균 상임고문,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경선 주자들과 당대표인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각각 광주전남, 전북, 대구, 대전 유세를 시작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로 집결한다.
 
20대 대통령 선거 첫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첫번째 공식 유세를 마친 뒤 지역 2030 청년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청년들은 이 후보에게 선거운동을 위한 신발을 선물했다.
 20대 대통령 선거 첫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부산진구 부전역에서 첫번째 공식 유세를 마친 뒤 지역 2030 청년들과 함께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날 청년들은 이 후보에게 선거운동을 위한 신발을 선물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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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재명, #부산, #공식선거일,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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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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