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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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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폐지하겠다는 말, 상당히 듣기 싫어요. 요새 잘하고 있는데 왜 폐지를 해요? 저는 여성가족부에 참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이용수(94) 활동가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여성가족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며,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이 주장한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비판했다.

지난 10일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하태경 의원 등을 만난 이 활동가는 국회 차원에서의 '위안부 문제' 유엔 고문방지협약 회부 촉구 결의안 통과를 요청한 뒤, "한 가지 부탁있는데 여성가족부 폐지 그거 하지 마세요. 그거 (여성가족부) 없었으면 우리 죽었습니다"라고 말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날 발언에 대해 이 활동가는 "따로 준비한 말은 아니다"라며 "원래부터 여성가족부를 왜 폐지하려고 하나, 참 웃긴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못했는데 지금은 잘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때문에 마음을 열고, 의지할 수 있어서 참 친정같은 마음이 든다. (폐지) 말만 나오면 가슴이 덜컥한다"라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기자들 앞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활동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사업을 시행하는 여성가족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진심" 정영애 장관 대한 신뢰 드러내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1.4.7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7일 대구 중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에서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역사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1.4.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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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는 박근혜 정부 당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의 주무부처로서, 한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반발에 직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활동가는 현재 여성가족부에 대해선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 분(여성가족부)들은 빠짐 없이 챙겨주세요. 마음이 풍족해졌고, 자신감이 생겼거든요. 왜 이런 말(폐지를)을 하나는 생각이 들어요. (여성가족부가) 싹 바뀌었고 많이 달라졌어요. 여성가족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이분들이 저를 살렸어요. 절대로 없애면 안 되죠."

"저는 이전에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갈수록 보니까 달라요. (지금 여성가족부는) 말 한마디도 진심으로 해요. 물질이 아니에요. 그래서 마음을 열었어요. 저는 여가부 가 어떻다 하는 게 싫습니다."

특히 그는 정영애 현 여성가족부 장관의 말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이 활동가는 "정영애 장관이 '할머니, 세상이 이렇더라도 마음만 바른 마음 가지면 하나도 두려운 게 없습니다'라고 하는 말에 감동받았다"라며 "제가 그렇게 살아남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과 현재 여성가족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이 활동가는 "여성가족부 때문에 용기를 내서 활동하고 있다. 꼭 안 바뀌어지도록 나도 노력하겠다"라며 "똑바로 전달해달라. 이 문제(위안부 문제) 해결할 때까지 여가부가 안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활동가는 일본 정부를 유엔 고문방지협약 위반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할머니들이 돌아가셨지만 할머니들의 영혼은 다 보고 있다. 끝까지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태그:#이용수 활동가, #여성가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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