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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새 재택치료 체계를 가동한 10일 오후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에 마련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일반 환자를 위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두 곳(동부병원, 서남병원)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코로나19 새 재택치료 체계를 가동한 10일 오후 서울특별시 동부병원에 마련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부터 일반 환자를 위한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 두 곳(동부병원, 서남병원)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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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 아이가 확진돼 격리 중인데 갑자기 열이 나요. 어떻게 하죠?"
"가족 중 저만 확진됐는데, 집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죠?"
"격리 3일째인데 만성 질환 때문에 아픕니다. 제 차를 타고 병원을 가도 되나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무증상·경증 환자들이 10일 '자가 관리·방역 체계'에 본격 들어서면서 재택치료 현장에선 당혹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온다. 지난 일주일 새 방역 체계가 두 번이나 바뀌는 등 재택 치료의 세부 지침이 현장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으면서다.

재택치료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지배종화로 신규 확진자가 연일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하면서 10일 현재 17만 4177명까지 누적됐다. 정부가 관리가능하다고 밝힌 최대 인원 18만 9000명(10일 기준)의 92%에 육박했다. 10일 신규 신규확진자는 5만4122명을 기록했다.

확진자 폭증에 따라 방역 체계는 정부의 중앙 통제에서 시민들의 자율적 참여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앞으로 방역당국은 신규 확진의 10% 미만을 차지하는 고위험군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무증상·경증 확진자는 사실상 감기 환자 수준으로 스스의 상태를 점검하게 되면서 당국의 감독에서도 벗어난다.

아래는 '일반관리군'인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 사이에서 제기되는 우려와 이에 대한 방역당국의 설명을 문답으로 정리한 내용.

재택치료자를 위한 9문 9답 

Q. 그래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인데 자가 관리는 위험하지 않나요?

지난 1월30일부터 2월 5일까지 오미크론 변이 국내 감염 검출률은 95.8%이다.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강한 대신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델타 변이보다 2~3배 전파력이 강하지만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3분의 1 수준이다.

일일 확진자의 90% 이상이 무증상·경증인 재택치료자로 분류된다. 17만명이 확진됐다면 그 중 15만3000명 이상이 재택치료자다. 고위험군이 아닌 이상 감기, 독감처럼 대증치료를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충분한 수분·영양 섭취, 휴식, 해열제·감기약 복용 같은 증상 치료 방식이다. 만약 발열·기침 등 이상 반응이나 다른 만성질환이 악화돼 병원에 가야 한다면 보건소가 안내해 준 매뉴얼에 따라 전화 상담이나 외래 진료를 보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이트 첫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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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확진 판정 후 보건소에서 대면진료 안내문을 발송해준다. 해당 확진자가 갈 수 있는 인근 병원, 진료 가능한 과목, 병원 비상연락망 등이 나와 있다.

전화 상담은 크게 세 군데서 받을 수 있다.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현재 145개소)나 재택치료 참여를 신청한 일반 병·의원(1856개소), 그리고 2020년 2월부터 비대면 진료에 돌입해온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393개소)이다. 이 목록은 모두 건강보험심사평가원(https://www.hira.or.kr/main.do) 사이트의 '심평정보통'에 게시돼있다.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환자들이 별도로 검색하지 않고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호흡기 관련 1차 의료기관 대부분이 참여하게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Q. 병원 종류가 너무 많아요. 내가 찾아가야 할 기관은 어떻게 찾나요?


심평원 홈페이지를 보면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 '호흡기전담클리닉',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 등 병원 구분이 다양하다. 모두 코로나 관련 진단·치료·처방에 참여하는 일반 병·의원 종류다. 방역 상황에 따라 특정한 역할을 해야 할 병원이 요구되면서 필요에 따라 순서대로 만들어진 기관 분류다.

모든 병원이 진단·치료·처방을 다 맡진 않는다. 진단도 어떤 병원은 신속항원검사만 진행하고 또 다른 병원은 PCR 검사까지 같이 한다. 음압시설을 갖춘 곳도 일부다. 재택치료자를 전화로 진료해주는 곳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심평원에 공개된 정보를 확인하고, 직접 해당 병원에 전화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전화상담 진료비 어떻게 하나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며 재택치료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9일 경기도 수원시 재택치료추진단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 신규 확진자가 5만명에 육박하며 재택치료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는 9일 경기도 수원시 재택치료추진단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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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화 상담 진료를 받고 나서 진료비는 어떻게 지불하나요?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2월부터 시행됐다. 계좌이체, 카드 자동결제, 자동이체 등 병원이 자율적으로 운영했다.일반 재택치료자 경우 전화 상담은 1일 1회,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만 12세 이하 소아 확진자는 1일 2회까지 건강보험이 적용돼 진찰료 부담이 없다. 일반 재택치료자가 또다른 진료가 필요해 1일 2회 전화 상담을 한다 해도 추가 진찰료는 발생하지 않는다.

Q. 외출엄금인데 외래 진료는 어떻게 받으러 나가나요?

혼자 자가용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KF94 이상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하차 후 차 안과 밖 표면을 소독하는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지정된 주차장 외에 다른 곳에서 하차해서도 안된다. 자녀와 동승할 수밖에 없다면 창문을 열고 서로 대각선으로 앉아야 하고 신체 접촉과 음식물 섭취는 금지된다. 이밖에 보건소의 이송 차량도 제공된다. 재택치료 건강모니터링 담당자에게 문의하면 된다.

Q. 가족 중 누군가가 확진되면 다 같이 격리되는데 어떻게 생활하나요?

확진자는 방에서 혼자 생활해야 한다. 방에서 나오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족들과 2m 이상 떨어져야 한다. 비확진자와 같이 식사하지 않고, 방문고리나 스위치 등 손이 닿는 곳은 매일 한 번 이상 소독 티슈로 닦아낸다. 수저, 밥그릇, 수건, 침대, 컴퓨터 등도 비확진자와 분리해서 사용한다.

 
10일부터 시행되는 확진자 검사·배정·치료 체계 흐름도
 10일부터 시행되는 확진자 검사·배정·치료 체계 흐름도
ⓒ 중앙사고수습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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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확진 판정 후 격리 해제되기 하루 전, 동생이 확진됐어요. 저는 어떻게 하죠?

확진자의 자가격리 재택 치료 기간은 7일이다. 10일부터 방역 체계가 바뀌면서 '추가 확진 당사자'만 7일 자가 격리 하게 된다. 접종을 완료했다면 기존 확진자는 다른 가족의 확진과 상관없이 7일 격리를 끝내면 해제된다.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7일 더 격리해야 한다.

Q. 집 바로 앞 쓰레기 분리수거장에도 나가면 안되나요?

병원 방문이 아니면 원칙적으로 외출은 금지된다. 재택치료 동안엔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이유로 나갈 수 없다. 쓰레기도 그냥 버려선 안 되고 소독을 하고 분리해 봉투에 밀봉한 후 2차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밀봉한다. 격리해제 후 3일이 지나고 나서 버릴 수 있다.

Q. 외출해도 방역당국에 적발되지 않지 않나요?

2월 말 최대 17만명까지 신규 확진이 예상되는 등 보건소가 모든 확진자의 동선을 일일이 감독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방역당국이 통제·추적 방식을 버린 이유다. 전파력은 높지만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지배종 단계에서 사실상 '위드 코로나'에 진입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수칙이 강조되고 확진자의 중증화율을 막기 위한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방역당국은 타인의 감염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확진자들이 스스로 방역 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태그:#오미크론 방역 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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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영 기자입니다. 제보 young@ohmynews.com / 카카오톡 rockyrkd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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