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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가 주택 문제에 있어서는 다른 분들과 좀 다른 삶의 경험을 가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지난 3일 있었던 대선 후보자 간 첫 TV토론회 도중 주택 청약 관련 등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틀리며 다시 약점을 노출했다(관련 기사: "주택청약통장 없다"던 윤석열, 청약 답변 줄줄이 오답). 자당 후보의 실수를 두고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당 대표가 나서서 지원 사격하는 모양새이다.

[주택 청약]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에 실수 나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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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에 응해 "아무래도 (윤 후보가) 결혼이 늦었고 그러다 보니까..."라고 변호에 나섰다. "(윤 후보가) 독신인 상태에서 아무래도 검찰 공무원을 하다 보면 지방 근무가 많지 않느냐?"라며 "관사를 돌면서 거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주택 마련에 대해서 다른 분들보다 조금 늦게 인식을 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또 결혼 이후에는 배우자가 주택을 가져왔기 때문에,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실수가 나오는 게 아니겠느냐"라고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국민들은 일반적으로 청약통장이나 이런 걸 통해서 내집마련의 꿈을 실현하기 때문에, 약간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 같다"라며 "토론으로 이렇게 두 번 정도 이런 일이 생겼으니까, 후보가 누구보다도 청약통장 제도와 청약 점수제도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지 않을까?"라며 발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진행자가 "서민들에게 중요한 문제에 있어 자꾸 오답을 말하는 건 서툰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그런 지적은 가능하다"라고 수긍했다. 다만 "후보가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 보니까 저는 충분히 이런 부분에 정책에 있어서 나중에 오류를 가져올 만한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TV 비율] "윤석열 후보는 80% 고수... JTBC 보도, 와전된 것"

이 대표는 윤 후보가 '말 바꾸기' 지적을 받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전날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택담보대출시 담보인정비율(LTV)을 두고 윤 후보가 "아무 설명 없이 80%를 주장하다 공약을 90%로 바꿨다"라고 꼬집었고, 이에 윤 후보는 "90%로 바꾸지 않았다"라고 반발했다. 앞서 JTBC는 윤 후보 측이 당초 공약을 발표 했을 때보다 LTV 비율 상한을 늘리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요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실제로 80%를 후보는 고수하고 있다"라며 "JTBC 보도를 확인했더니, 캠프 관계자가 이재명 후보 쪽에서 90%라는 얘기가 나오니까 '우리가 이렇게 조금 해도 90% 효과를 낼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 부분을 아마 '90%로 올린다'라고 와전해서 그걸 이 후보가 인용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짚었다. "후보는 80%를 유지하겠다는 공약을 그대로 가져가고 있다"라며 '말 바꾼 적이 없다'란 취지였다.
 
윤석열 국민의힘(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윤석열 국민의힘(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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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원래 선거 때 경쟁적으로 보도를 하고, 무엇보다도 정책관계자라는 사람들이 여러 명이다보니 언론은 그 취재에도 상당히 신뢰를 부여한다"라며 "아마 후보가 인지하지 못하는 내용이 나간 것 같은데, (그러나) 그 내용 자체가 80%를 90%로 올린다는 내용은 아니다"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주52시간제 등 폐지] "경선 후보 시절과 지금 달라... 정책 정리 과정"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와의 토론 중 중대재해처벌법 재검토, 최저임금제 및 주52시간제 폐지 등을 두고 본인이 한 발언을 뒤집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해 주52시간제·최저임금제 등을 "비현실적 제도"라고 가리키며, 이를 "철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유연성 있게" 적용하자는 취지였다고 뒤늦게 진화에 나섰다(관련 기사: 주 52시간제 폐지?... 윤석열 "유연 적용하잔 취지").

윤 후보는 전날 토론 도중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정확하게 알고 이야기하시라"면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잠시 당황한 심 후보는 "그러기를 바란다"라고 넘어갔으나, 이후 윤 후보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을 재차 확인하고서는 "막무가내식 토론"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이 대표는 "최저임금 경우에도, 당의 원칙이라는 것은 효율적으로 조정해 나간다는 것이지 그걸 폐지한다는 건 원론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후보자가 표현하는 과정에서 경선후보 시절에 했던 표현과 지금 당 후보가 된 뒤 하는 표현은 다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후보가 된 다음 정책이 정리돼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저는 심 후보께서도 그걸 '말 바꾸냐' 이렇게 몰아붙일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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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라고 부인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힘 경선 후보 시절 발언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의 발언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는 항변이었다.

이준석이 뽑은 순위 "1등 윤석열, 2등 심상정, 3등 이재명, 안철수는..."
 

이 대표는 도리어 "윤 후보에 대해서 평가할 때 '학습능력이 굉장히 빠르다' '정치인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빠르다' 이렇게 말씀드렸다"라며 "어제(3일) 토론의 기세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라고 윤 후보를 추켜세웠다. "중간에는 다소 이 후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도 나왔고, 안보 토론이나 이런 걸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후보가 굉장히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는 자평이었다.

'도리도리' 등 과거 지적 받았던 토론 태도가 개선된 데 대해서도 "많이 덜해졌다. 후보가 자신감을 가지다 보니까, 최근에 들어서 어법이라든지 행동도 (그렇고) 아마 정치인으로써 카메라에 적응한 게 아닌가"라고 이야기했다. "자신감이 함양되고 경험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라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이런 건 적응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는 말이었다.

그는 "윤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윤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고 순위를 매겼다. 이어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다"라며 심상정 후보를 2위로 꼽았고, "초반에 대장동으로 (토론 방향이) 가면서 그냥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 비슷한 이야기도 하고, 굉장히 위축된 자세를 보였다"라며 이재명 후보를 3등으로 평가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는 "나머지 한 분은 평가하지 않겠다"라며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라고 했다.

진행자가 그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그냥 내 기대치대로 하셨다"라며 "안철수 후보의 토론이라는 건 우리 국민들이 10년 가까이 많이 보지 않았느냐? 그런데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에 저는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안철수 후보다우셨다', 이렇게 말씀드리겠다"라고 갈음했다. 안 후보 측에서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다는 진행자의 코멘트에,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를 '안철수답다'라고 했는데 기분 나쁘면 이상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태그:#윤석열, #이준석, #국민의힘, #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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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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