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이 지난 설날 연휴 때 약 1조 9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2척,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컨테이너선 6척을 포함해 모두 선박 8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 금액을 따지면 총 1조 8438억원 규모다.
이 선박들은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5년 하반기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 4000㎥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더욱 고도화된 재액화설비(Gas Management System)가 탑재돼 온실 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인 탈탄소화 기조에 따라 LNG운반선의 발주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NG운반선을 가장 많이 건조한 대우조선해양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1월말 기준)에 따르면 현재 운항중인 686척의 LNG운반선 중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174척(약 25%)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불과 한달만에 지난해 5월까지(약 27.4억 달러) 수주한 만큼의 물량을 확보했다"며 "올 한해도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이중연료추진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통해 일감과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LNG운반선 5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등 총 12척/기 약 27.2억 달러 상당의 선박 및 해양플랜트를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