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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이재명-김동연, 대선 첫 양자토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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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뾰족 날을 세운 토론보다는 노변정담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경쟁의 매너'가 지켜졌던 토론에 시청자들도 "고품격" "토론의 정석"이라며 반겼다. 2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 주관으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의 토론 총평이다. 

이날 토론은 김동연 후보의 제안을 이재명 후보가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95분 동안 경제·정치·외교 현안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공통점을 찾고, 차이를 조율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가 김동연 후보의 생각을 궁금해 하고 의견을 경청하려는 태도를 자주 취했다.

[이재명의 구애] 시간도 양보하다가... "후보님도 함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와의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와의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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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 토론시간, 김동연 후보는 '성장의 회복'을 주장해온 이재명 후보에게 동의하면서도 최대 1분 30초까지 주어진 발언시간 탓에 "질 높은 성장이 돼야 하고 양극화 문제, 경제 체질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만 답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아까 하던 얘기를 마저 듣고 싶다"면서 양보했다. 정치를 주제로 얘기할 때도 김 후보가 "민주당부터 '진보의 금기'를 깼으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치자 또 한 번 "말씀을 마저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 후보가 경제부총리 시절 부동산 정책을 다룰 때 ▲투기 억제 일변도로 공급을 소홀히 하면 안 되고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도록 양도세 중과 2년 유예하자고 ▲시장을 힘으로 이기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하자 이 후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후보는 "'정책이 이념화되면 안 된다'에 100% 동의한다. (정책은) 실용적이어야 한다"며 "민심 이반의 주된 게 부동산인데 공급보다 수요가 왜곡됐다. 앞으로 시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국이 현재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격변하는 시대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대화를 나누던 중 슬쩍 속마음도 드러냈다.

이재명 후보 : "국가가 대대적 투자와 역할을 통해 조금만 스타트해주면 반 발짝 앞서간다. 그러면 (김동연) 후보님 말씀하는 것처럼 추격자에서 추월자, 제 표현으로는 선도적 입장이 될 수 있다. 그런 사회로 갔으면 좀 좋겠다. 우리 후보님도 함께."

"우리 후보님도 함께"라는 말을 하며 이재명 후보가 웃자 김동연 후보도 웃음으로 화답했다. 

[김동연의 송곳 질문] "일자리 공약 과장" "3선 초과금지의 꼼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의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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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후보의 주도로 팽팽한 논쟁이 벌어진 때도 있었다. 경제부총리 출신답게 그는 이재명 후보 공약의 실현가능성, 재원 문제 등을 파고 들었다. 또 이재명 후보의 '일자리 300만 개' 공약을 두고 "문 정부가 일자리에서 비판받는 것 중 하나가 재정으로 만든 정부 일자리"라며 "사회서비스는 늘어나야 되지만 100만 개는 과장된 일자리"라고 지적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선 민주당이 약속한 '지역구 3선 초과금지'의 허점을 꼬집기도 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내놓은 공직선거법 개정안) 부칙에 지금까지 다선 의원들은 다 초선으로 인정한다. 그러니까 지금의 다선 의원들이 3선(초과금지대상)이 되려면 2032년"이라며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 "1년에 정당보조금이 1000억 원 나가는데 지금처럼 눈살을 찌푸리는 정치행태를 보이는 분들의 인건비 등"이라며 유권자들에게 '정치바우처'를 지급, 정당을 후원하게끔 하자고 제안했다.

이재명 후보는 "사회적 일자리를 늘리자고 하는 것은 OECD 평균 대비 사회적 지출이 너무 적어서"라며 "고용을 흡수하는 방법이 될 것 같지만 거기에 의존하자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3선 초과 금지법' 부칙 문제는 "당론이 아니고 개별 의원 입법안 중 하나"라며 "확인해보겠다. 제 입장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다만 정치바우처에는 찬성하면서도 "정당보조금을 없애면 공천헌금 등 나쁜 관행이 살아날 수 있다"고 이견을 표시했다. 

[명심연심] '갈라치기 정치' 반대에 공감... "공통공약 추진, 꼭 하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CBS사옥에서 열린 양자 정책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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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일 때도 잦았다. 이재명 후보가 "야권에서 안보 문제를 정략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면서 의견을 묻자 김동연 후보는 "대외 문제나 대북문제를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정말 그러지 말자고 단단한 결의라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지역·계층·세대 갈등에 이어 최근에는 젠더 갈등을 하면서 갈라치기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상자산·공유경제 등 새로운 시장을 활용하자는 생각 역시 비슷했다. 김 후보는 "미래와 비전 정책에 의한 토론이 실종되면서 실종된 이슈가 글로벌 이슈"라며 "국제 경제 개편에 있어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토론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직업관료는 고리타분하고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김동연) 후보님은 가상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게 리더들의 역할"이라고 했다.

토론이 끝난 뒤, 이재명 후보는 김동연 후보가 제안한 '공통공약 추진 시민평의회'에 거듭 공감을 표했다. 이 후보는 "그걸 꼭 했으면 좋겠다"며 "공통공약은 반드시 갈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내일 4자 토론회에서 얘기하시라"며 "대신 저작권은 저에게 있는 걸 밝혀달라"고 덧붙였다. 다만 두 사람은 '화기애애'를 넘어선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날 토론은 20대 대선 첫 본선 후보간 토론이자 첫 양자토론이었던 만큼 국민들의 관심도 높았다. 유튜브 실시간 접속자 수는 CBS라디오 채널에서만 한때 4만 명을 넘겼고, 민주당 선대위가 18개 유튜브 채널을 합산한 결과는 오후 7시 30분 기준 17만7513명에 달했다. 사회자 박재홍 CBS 앵커는 "시청자와 청취자 여러분께서 '고품격 토론'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줬다"며 "두 분 모두의 호감도가 올라간 생산적 토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관련 기사]
이재명·김동연 토론, "소상공인 재정지원 긴급" 한목소리 http://omn.kr/1x6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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