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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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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외국인 혐오와 반중 정서를 조장하는 데로 나아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혐오정치는 안 된다"며 "나치의 말로를 보시라"고 경고했다.

윤석열 후보는 1월 30일 페이스북에 "국민이 잘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외국인 건강보험 문제 해결하겠다"고 썼다. 그는 "2021년말 기준 외국인 직장가입자 중 피부양자를 많이 등록한 상위 10명을 보면 무려 7~10명을 등록했고, 외국인 건강보험 급여지급 상위 10명 중 8명이 중국인으로 특정 국적에 편중되어 있다"고 했다. 즉 외국인들이 건보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지우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중국인들이 문제라는 취지로 읽히는 내용이었다. 

윤 후보는 같은 날 건강보험 문제뿐 아니라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하며 반외국인·반중정서에 편승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준석 대표 역시 1월 31일 이재명 후보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태양광 그늘막을 설치하겠다는 공약을 페이스북에 올리자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모두 반중정서가 강한 '이대남'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려는 듯한 행보였다.

윤석열, '이대남 바라기'에서 외국인·중국 혐오로 가나

하지만 외국인들이 건보 체계에 "숟가락만 얹는다"는 윤 후보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2478억 원 규모였던 외국인 건강보험 흑자 규모는 꾸준히 증가, 2020년에 5715억 원을 기록했다. 외국인 가입자의 경우 체류 6개월이 지나면 의무 가입인데다 재산파악이 어려워 일률적으로 1인당 약 13만 원을 부담하고, 지역가입자는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만 피부양자 가입이 가능하는 등 조건도 엄격하다.

용접을 하는 청년노동자이자 칼럼니스트 천현우씨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다면 원활하게 돌아가기 어려운 산업현장의 현실도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경남의 중공업 노동은 이제 외국인 없인 안 돌아간다. 우리가 이 지경인데 농어촌은 말할 것도 없다"며 "지금 우리가 먹는 고기하며 쌀, 채소, 과일, 커피 이런 거 전부 다 외국인 없으면 그 가격에 절대 못 먹는다. 식료품 가격 오르면 비명 지르는 분들이, 왜 이런 당연한 사실은 생각 안 하고 사시나"라고 비판했다. 

청년노동자 글 공유한 이재명 "극우포퓰리즘, 구태여의도정치"

이재명 후보는 이날 밤 천씨의 글을 공유하며 "윤석열 후보님 혐오정치는 안 됩니다"라고 썼다. 그는 외국인 건강보험 흑자 규모를 언급하며 "외국인 혐오 조장으로 득표하는 극우포퓰리즘은 나라와 국민에 유해하다. 나치의 말로를 보시라"고 일갈했다. 또 "혐오와 증오 부추기고 갈등, 분열 조장하는 것은 구태여의도정치"라며 "급하더라도 잘하기 경쟁하는 통합정치의 정도를 가자"고 덧붙였다. 

민주당 차원에선 이준석 대표를 저격했다. 1일 이소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중국에 이어 한국산 태양광 모듈의 점유율이 높은 점 등으로 내세우며 이 대표에게 "어설프게 반중코인 탑승 시도하는 것 같은데, 이번엔 번지 수 잘못 찾았다"고 했다. 현근택 대변인도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사드 배치 당시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의 피해를 거론하며 "이렇게 막 아무 생각 없이 막 던지는 게, 반중정서를 그냥 정치에 이용하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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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이재명, #대선, #외국인 혐오, #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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