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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곤충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만든 곤충아파트
 봄에 곤충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아이들이 만든 곤충아파트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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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중순이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 1월 숲은 겨울이 한창이다. 춥고 또 춥다. 하지만 숲 체험은 겨울이 더 재미있다. 풀과 나무가 우거지고 동물들이 움직이는 계절의 숲은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그때 들어가 볼 수 없었던 숲의 다른 부분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래서 1월의 숲은 흔적을 찾는 것으로 시작한다. 동물의 흔적을 찾고, 식물의 스트레스 흔적도 찾고, 사람이 숲에 남긴 흔적을 찾아 스티커를 붙였다. 우리가 숲에 한 좋은 일들도 하나하나 행동에 옮기며 스티커를 붙였다. 나뭇가지로 지은 까치집, 나뭇잎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붉은머리오목눈이집, 매미나방알집, 무당거미알집, 거미줄, 애벌레의 허물 등 동물의 흔적에도 붙였다.
 
숲에서 친구들이 주운 쓰레기는 20리터 봉투를 가득 채웠다.
 숲에서 친구들이 주운 쓰레기는 20리터 봉투를 가득 채웠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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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스트레스 흔적은 리기다소나무 원줄기에 나온 짧은 가지들, 그리고 나무에 자란 버섯들, 사람들이 숲에 남긴 발자국, 쓰레기들, 각종 시설물들, 묘지 등 사람의 흔적은 기준을 정하기 참 힘들었다. 친구들과 가는 숲은 사람들의 이용이 많은 곳이라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각종 시설물들이 정말 많았다.

이 모든 것들은 숲에 좋은 것일까? 아니면 우리 인간에게만 좋은 것일까? 고민해 보게 된다. 우리가 숲에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은 참 많았다. 친구들은 일단 쓰레기를 열심히 주웠다. 깨끗해 보이던 숲에 너무나 많은 쓰레기가 보였다. 술병, 일회용 종이컵, 휴지, 물티슈 등 잠시 귀찮아 버린 것들이 쌓이고 쌓였을 것이다. 이 점은 우리 어른들이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붙인 스티커 개수를 헤아렸다. 100개도 넘는 스티커가 붙었다. 스티커를 많이 준비해 오길 잘한 것 같다. 친구들 덕분에 숲이 잠시 개운할 것이다.

숲을 위해 좋은 일을 하나 더 하기로 했다. 우리는 쓰러진 나무로 봄에 곤충들이 쉬고 알을 낳을 수 있는 곤충아파트를 만들기로 했다. 일단 쓰러진 나무들을 모았다. 너무 큰 나무들은 톱으로 잘랐다. 톱질이 어색한 친구들은 톱을 도끼처럼 사용하더니 곧잘 톱질을 했다.
 
숲에서 다양한 흔적을 찾아 붙인 스티커
 숲에서 다양한 흔적을 찾아 붙인 스티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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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이 쌓인 나무들로 어떤 형태의 곤충아파트를 지을 지 의논했다. 뼈대를 세우고 나뭇가지들을 쌓아 올리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창작물을 만들어 냈다. 그러면서 또 다른 작업을 했다. 곤충들이 오면 바닥이 딱딱해 힘들 거라며 바닥에 낙엽을 깔기 시작했다. 내년에 입주할 곤충들은 참 좋겠다. 푹신푹신한 쿠션까지 있는 안락한 곤충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곤충아파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

"선생님, 다음 달에 오면 곤충들이 여기에 살고 있을까요?"

"다음 달에는 추워서 아직 힘들지 않을까? 따뜻한 봄날에 오지 않을까?"

"그럼 언제요? 3월요?"


언제쯤 이 곤충아파트에 곤충들이 입주를 시작할까? 아이들과 매 달 찾아갈 곳이 한 곳 더 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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