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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여성·인권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닷페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은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모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여성·인권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닷페이스>와 인터뷰했다. 사진은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현장 모습.
ⓒ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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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반, '매주 타는 민생버스(매타버스) 시즌2'에 돌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유튜브 생방송을 시작했다. 간단한 인사와 매타버스 시즌2 소개, 평택 물류창고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조문 이야기 등을 전한 뒤, 그는 "댓글 중 하나, 제가 잠깐 볼까요?"라고 말했다. 

"'닷페 철회하라', 네, 저희가 이제 이것도 논쟁이 되는 것 같아요."

'닷페'는 유튜브채널을 기반으로 여성과 소수자 인권, 기후위기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매체 <닷페이스>를 뜻한다. 이 후보는 지난달 이 채널과 CBS '씨리얼' 인터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30 남성 지지자들의 반발에 부딪혀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또 본인이 직접 반페미니즘 성향이 강한 디씨인사이드, 에펨코리아(펨코)에 글을 올리거나 관련 게시물을 공유해 '반페미니즘 기류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7일 조소담 닷페이스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인터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그 이후 이뤄진 이재명 후보의 유튜브 방송에는 3000명 이상이 참여했는데, 댓글창이 순식간에 '닷페 출연 반대함' '여자 일베 채널을 왜 간 건지 이해 불가' '(닷페이스 인터뷰) 가서 반페미선언하면 좋을 듯' 등 닷페이스 출연 소식을 비판하는 내용들로 채워졌다. 이 후보가 직접 소개한 댓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이 후보는 이런 의견들이 "'저쪽에는 근처에도 가지마' 설마 이런 건 아닐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모든 사람들의 얘기를 가능하면 들어야 한다"며 "모두가 국민이기 때문에 제가 예를 들면 펨코 또는 디씨인사이드 그 외에도 여러 사이트들에 의견도 내고, 그분들이 어떤 말씀을 나누는지 한 번 듣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옳다·그르다 판단은 나중 문제이고, 듣는 행위 자체를 봉쇄하면 문제가 생기지 않냐"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또 "저희가 여성이 아니니까 여성커뮤니티는 가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어느 한쪽 얘기를 듣는 게 그쪽 편 드는 게 아니다"라며 남초커뮤니티 관련 행보를 '반페미니즘'으로 바라보는 여론을 불식시키려 했다. 그는 거듭 "귀를 닫으면 안 된다. 나쁜 얘기라도 들어야 한다"며 "입장이 다르더라도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뭘 말하는지는 최소한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후보의 답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젠더 갈등과 갈라치기 정치의 해법으로 '성장의 회복'을 재차 강조하며 약 12분간 발언을 이어갔다.

"진영논리 빠지면 안 돼... 그걸 노력하는 게 정치"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성·인권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닷페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그의 유튜브 방송 실시간 대화창은 '닷페 출연 철회하라'는 댓글로 도배됐다. 사진은 방송 종료 후 갈무리한 내용이다.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여성·인권을 중점적으로 다뤄온 <닷페이스>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후 그의 유튜브 방송 실시간 대화창은 "닷페 출연 철회하라"는 댓글로 도배됐다. 사진은 방송 종료 후 갈무리한 내용이다.
ⓒ 이재명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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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기본적으로 통합하는 게 중요한 기능이고, 통합하는 데서는 진영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내가 비록 한 진영에 속해 있을지라도 진영논리에 빠지면 안 된다. 사람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좋은 사람을 쓰고, 정책도 진영을 가리지 않고 좋은 정책이면 쓰고 그럴 필요가 있다. 

그래서 진영논리에 빠지지 말고 가능하면 모든 분과 소통하고. 그리고 잘못되면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의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쪽에 매몰되지 말고. ...(중략)... 제가 남성, 혹시 이런 사이트 이런 데 있으면 펨코나 이런 데 다 들어가지 않나. 제 의견도 내고. 그런 매체 추천해주시면 제가 거기도 한 번 의견 나눌 기회는 한 번 갖고 싶다. 그런데 있나 잘 모르겠다.

좌우지간에 이 커뮤니티들, 특히 청년들 사이에 남초커뮤니티, 여초커뮤니티 사이에 갈등들이 제가 보기엔 참 안타깝다. 왜 이 갈등이 생겼을까. 사실 그거는 기성세대, 저 같은 사람의 책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기회가 넘치는 세상, 성장하고 그래서 기회도 많고 취업하거나 그런 데에 큰 경쟁이 없고 실패해도 얼마든지 재기할 수 있는 세상이면 이 경쟁도 극렬하지 않고, 친구들 사이에 협력적 경쟁이 가능한데 지금은 반대가 되는 것 같다. 

...(중략)... 경쟁에서 떨어지면 곧 도태를 의미하니까 결국은 또 편을 가르게 된다. 마치 <오징어게임> 같은 걸 보는 느낌이다. <오징어게임>을 보면 누군가 살아남기 위해 누가 죽어야 한다. 죽지 않기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거다. 그런 상황을 우리 기성세대들이 만들었다. 우리가 기회를 많이 누렸고 지위도 차지했는데 불공정 문제, 불평등 격차 문제를 그냥 방치한 거다.

그러니까 불평등이 너무 심화하고 격차도 심해져서 결국 그게 저성장을 불러오고, 자원의 비효율이 생기니까 저성장이 생긴다. 사회 기회의 문이 좁아진 피해를, 그 고통을 청년세대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거다. ...(중략)... 오죽하면 '저쪽은 가지도 마, 저쪽은 접촉·대화도 하지마' 이런 뉘앙스까지 생기게 됐을까 안타깝다. 사실 저 같은 사람의 책임이다. 정말 안타깝고 미안하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있는 사실 외면해선 안 되고, 힘들고 어렵더라도 직면해야 한다."


이재명 후보는 "문제의 뿌리, 근원을 조금이라도 도려내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엄청나게 힘들긴 하지만 노력해야 하고, 그게 정치인의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인들 일부를 보면 고통스럽게 편을 나눠서 오징어게임 속 참가자들처럼 '니가 죽나, 내가 죽나' 편 들어서 상대방에 대한 혐오, 증오 이런 데 편승하는데 저는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3월 9일(대선)을 기점으로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좀 해결해나갈 길이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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