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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 발굴 현장
 백마고지 발굴 현장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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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번째 신원 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182번째 신원 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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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10월 강원도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백마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국군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국방부가 7일 밝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고 김일수 하사(현재 상병)로서 백마고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첫 신원확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고 김 하사는 올해 들어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6.25 전사자이기도 하다.

국유단에 따르면 고인은 육군 제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1952년 10월 강원도 철원 북방 백마고지에서 중국군의 공격에 맞서 방어 작전을 펼치던 중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국군은 군사적 요충지인 백마고지를 확보하기 위해 12차례의 공방전을 벌였고, 고지 주인이 7차례나 바뀌는 등 피아 간 대혈전을 치뤘다.

마지막까지 진지 사수하다 전사 추정... 발굴 유품 중 숟가락 이름 발견

2021년 발굴 당시, 고인은 개인호에서 상체가 유실된 상태의 머리뼈와 하체 부위의 일부 유해만 남아있는 상태로 마지막 순간까지 진지를 사수하다 적 포탄에 의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와 함께 숟가락, 전투화, 야전삽, M1 소총탄 등 다수의 유품이 발굴됐다.

국유단은 이번 고인의 신원확인은 발굴 유품의 단서와 사전에 등록된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유단은 김 하사 유해와 함께 발굴된 유품 중 숟가락에 '김종O' 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음을 확인한 뒤 유해에서 채취한 유전자와 김씨 성의 전사자 유가족 유전자 시료 18건을 대조 분석해 해당 유해가 김 하사의 것임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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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182번째 신원확인 고 김일수 하사 발굴 유품 숟가락 뒷면
ⓒ 국방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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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하사의 남동생 영환씨는 지난 2018년 경북 구미 보건소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영환씨는 "형님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국유단 전화를 받았을 때 보이스 피싱이라고 의심했었다"면서 "형이 70년이 지나 유해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살아오는 것만큼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김 하사 유가족과의 협의를 거쳐 귀환행사와 안장식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0년 4월 6·25전사자 유해발굴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김 하사를 포함해 모두 182명이다.

국방부는 "6·25전쟁 이후 수습됐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유해 1만여 구, 그리고 미수습된 유해 12만3000여 구 등 총 13만3000여 구에 대한 시료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시료채취에 동참한 유가족은 5만여 명"이라고 전했다.

태그:#6.25전사자, #고 김일수 하사, #백마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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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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