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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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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국정 담당 세력을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이라고 지칭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 말의 뜻을 설명하며 북한의 주체사상을 언급했다. 이준석 선대위 사퇴와 장모의 실형 선고, 부인의 허위 이력 의혹 등 연이은 악재를 맞은 윤 후보가 여권에 대한 이념공세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23일 호남 순회 마지막 일정인 광양시 여수광양항만공사 방문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윤 후보는 '수입 이념으로 민주화운동' 발언에 대해 "민주화운동이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게 아니다"라며 "외국 등에서 수입되어온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같은 길을 걸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이러한 이념 투쟁이라는 것도 우리 민주화운동과 목표를 같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윤석열, 오늘은 민주화운동 폄하 "수입한 이념에 사로잡혀서..."http://omn.kr/1wiz9

'외국 등에서 수입된 이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걸 모르세요?"라고 반문한 윤 후보는 "여러분들 다 알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80년대 이념투쟁에 사용된 이념들이, 그게 예를 들면 남미의 종속이론도 있을 테고, 북한에서 수입된 주체사상 이론도 있을 테다. 그런 것들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지난 10월 27일 하태경 의원을 선대위에 영입하면서 "하 의원은 누구보다 주사파 운동권의 잘못된 행태와 몸소 싸워온 분"이라고 말하며 주사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긴 했다. 하지만 윤 후보가 정치 입문 이후 여권 386 정치인들의 폐쇄성을 비판해왔지만 이들이나 혹은 민주화운동을 가리켜 주사파 또는 주체사상을 언급한 일은 드물었다. 그랬던 윤 후보가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이념 공세로 태세를 전환한 걸로 해석된다.

측근 만류 뿌리치며 문제 발언들 길게 해명... "일자리 앱 발언은 AI 기반 말한 것"

이뿐 아니라 이날 윤 후보는 '극빈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모른다'는 전날 발언에 대해서도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길게 해명하고 나섰다.  

만류를 여섯번이나 뿌리치며 질의응답을 이어간 윤 후보는 답변 중간 중간에 "그거 모르세요?" "그게 어떻게 시혜적입니까?"라고 취재진에게 되물으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모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상대 진영에서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마타도어식 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난하면 자유를 모른다'는 발언을 두곤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더 보강해서 경제적 능력도 올려주고 교육을 더 받게 해서 모든 사람이 자유인이 되게 하는 게 진정한 자유주의라는 말이었다"라며 "그걸 가지고 빈곤층을 폄훼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저도 봤는데, 늘 지금까지 상대 진영에서 늘 해온 것처럼 마타도어식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애플리케이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AI 기반의 일자리 매칭을 말하는 거다. 그게 뭐 옛날부터 해온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학생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을 앞뒤 잘라서 이야기를 하면, 그런 왜곡도 없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 갈 수 없어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발언에 관해선 "당시 국민의힘이 아홉 가지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을 다 포용할 수는 없는, 그런 정당 아니었나"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의 대척점에 있는 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지매입 자금 대출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장모 최은순씨가 이날 법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일에 대해 윤 후보는 "잔고 증명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을 했다. 다른 혐의 사실이 같이 얹혀져서 그렇게 판결이 난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도 "판결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이다.

"이념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 사회 발전 발목... 남미 종속이론이나 북한 주체사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참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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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전남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화운동이 외국에서 수입한 이념에 사로잡혀서 했다'고...

"민주화운동이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게 아니고. 민주화운동이 한 번 쉬고. 외국 등에서 수입되어온 이념이, 이념에 따른 운동이 민주화운동과 같은 길을 걸었다. 민주화운동이 수입됐다는 게 아니고. 그 당시에는 그러한 이념 투쟁이라는 것도 우리 민주화운동과 목표를 같이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 문민화 이후에도 이념 투쟁들, 이념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서 우리 사회 발전에 발목 잡힌 경우가 많았다, 이런 말씀을 드린 거다."

- '외국에서 수입된 이념'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그걸 모르세요? 80년대에 (갑자기 전주혜 대변인이 "그 정도로 하고"라며 끼어들었지만 발언을 이어감) 외국에서 수입된 것들이, 우리나라 바깥에서. 네 그런 겁니다. 여러분들 다 알 거라 생각한다. 80년대 이념투쟁에 사용된 이념들이, 그게 예를 들면 남미의 종속이론도 있을 테고, 북한에서 수입된 주사파, 주체사상 이론도 있을 테고. 그런 것들을 말한 거다."

- 광주전남을 방문했지만 5.18(관련 장소)을 방문하지 않아서 의미가 옅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전남선대위 출범식에 제가 참석하는 것이 일정인데, 지난번에 왔을 때도 5.18 분향을 막는 분들이 있어서 물리적 충돌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분향을 포기하고) 나왔다. 어차피 공개일정으로 민주묘역 참배를 하게 될 경우에 또 저지하려는 분들이 있지 않나. 이번에는 그렇다고 비공개로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이번에는 5.18 민주묘역을 안 하고, 관계자 일부는 선대위에서도 뵈었다."

- (페이스북에 쓴) '호남이 김대중 정신을 지켜야 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인가.

"그건 그 의미 그대로다."

"'전남대병원 분원' 보도가 잘못 나가... 얘기 안 했다"

- 전남지역 의료 문제와 관련해서 최근 의대 신설이 아니라 '전남대병원 분원'을 말했는데. (관련 기사 : 너무 달랐던 윤석열의 8일과 16일... 호남 새 의대, 전남? 전북?)

"분원이 아니고 보도가 잘못 나갔다. 죄송한 말이지만 순천대 의대를 계속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제가 순천에 국립대(순천대학교)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의과대를 만들기 위해서 국립대를... 대규모 국립대 의과대가 있어야 의과대가 현실화되는데, 이쪽 의료시설이 부족하면 전남대 의과대학교 부속병원을 크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 그래서 참석한 분들이 좋은 생각이라고 했는데, 순천에서 순천대 의과대를 추진하고 있었다. 제가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해서. 전남대 분원을 만든다는 얘기는 안 했다."

- 의료시설이 필요하다고도.

"아까도 위에서 간담회하는데 전담대 동부권, 광양·여수·순천 지역에 지금 산업단지가 대규모로 있고, 근로자들이 가족들과 거주하는데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정부를 맡게 되면 그런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관심을 갖고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 선대위 출범식 발언에서 '민주당에 입당할 수 없어서 국민의힘에 왔다'고 했는데, 당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지 않겠나.

"그 이야기는 당연히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아홉 가지의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가 같으면 함께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당시에 국민의힘이 아홉 가지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을 포용할 수 없는, 그런 분들이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 아니었나. 그렇지만 그래도 민주당의 대척점에 있는 당으로서,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국민의힘이 더 혁신하고,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포용 받을 수 있겠다고 말한 거다. 거기서 국민의힘이 아홉 가지의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을 다 포용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들어간 것이라는 말씀을 드린 거다."

- 오늘 여론조사 발표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큰 격차가 났다. 그동안 높은 지지율을 보이다가 떨어졌는데 원인은 무엇일까.

"늘 지지율이라는 게 오르고 떨어지는 거라 제가 말한 대로,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는 전광판을 안 본다'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장모 판결, 제가 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장모 최은순씨가 23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통장 잔고증명 위조' 관련 1심 선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장모 최은순씨가 23일 오전 의정부지방법원에서 "통장 잔고증명 위조" 관련 1심 선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 받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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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모가 잔고 증명서 위조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것은 어떻게 보는가.

"사법부 판결에 대해서 제가 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지 않나."

- 이준석 대표가 장제원 의원이 '윤핵관(윤석열쪽 핵심관계자)'라고 언급했다.

"장제원 의원이 윤핵관인지 여러분이 한 번 물어봐라. 장제원 의원은 선대위에서 사실상 국민캠프부터 상황실장 그만 두고 아예 출근도 하지 않고. 주변에 아예 중앙선대위에서 일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 입장인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나."

-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 재산세와 종부세를 통합하겠다는 것은 현행 세제가 과중하다는 판단에서 나왔나.

"그렇다. 과중하기 때문에 두 개를 합해서. 아무래도 세금이라는 것은 실현이익에 과세하는 게 원칙이다. 재산세에 대한 과세는 가장 하위의 지자체가 주택에 대해서 웬만큼 잘 행정서비스를 해주냐에 대한 비용징수 개념이다. 우리나라는 좀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국민들에게 너무 과부담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 자유, 일자리 앱 발언 관련해서...

"제가 어제 말씀드렸는데, 정제되지 않은 게 아니라 말을 하면 취지를, 앞뒤를 봐야죠. 자유라는 것을 전북대 학생과 이야기를 할 때, 자유주의라는 것이 힘이 센 사람 마음대로 하는 게 자유주의가 아니고 공동체 전체 구성원이 모두 자유인이 돼야 한다. 경제적으로 취약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더 보강해서 경제적 능력도 올려주고 교육을 더 받게 해서 모든 사람이 자유인이 되게 하는 게 진정한 자유주의, 자유민주주의라는 말이다. 그걸 가지고 빈곤층을 폄훼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을) 저도 봤는데. 늘 지금까지 상대진영에서 늘 해온 것처럼 마타도어식으로 한 거다. 그 말의 취지를 보면 어려운 분을 더 도와야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자유주의라는 거다.

(일자리) 앱 이야기는 한 번 보세요. AI 알고리즘하고 디지털 플랫폼 이야기를 했다. 디지털 플랫폼 정부라는 것은 민·관이 같이 쓰는 AI 알고리즘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것을 휴대폰 앱에서 본다는 것은 기존에, 옛날에 해오는 앱이 아니고요. 그건 AI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거다. 예를 들자면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실업급여를 신청하면 바로 그동안 일한 것, 과거에 제가 구직 신청한 것을 AI가 판단해서 '지금 당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어디에 났습니다'란 것을 AI 기반으로 실시간 정보제공하는 것을 말했다. 제가 (미래에는 일자리 관련해서 개발된) 휴대폰 앱을 볼 수 있다는 말을 한 취지가 쭉 제가 전북대 학생과 이야기한 게 있다. 실시간 동기화되는 AI 기반의 일자리 매칭을 말하는 거지. 그게 뭐 옛날부터 해온 이야기가 아니다. 모르겠다. 학생들하고 편하게 얘기하는데,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학생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을 앞뒤 잘라서 이야기를 하면, 그건 그런 왜곡도 없다. 제가 한 이야기 전문이 아마 다 녹음되어 있을 거다."

"자유·일자리 발언, 앞뒤를 봐야... 빈곤층 폄훼는 마타도어"

- '자유 발언'에 시혜적 인식이 깔려있다고도 한다.

"그러면 복지가 시혜인가? 자유라는 것은 6월 29일날 정치참여 선언문을 읽어달라. 그게 자유인으로서 갖는 권리다. 그리고 공동체가, 우리가 말하는 자유주의라는 것이, 모든 사람이 자유인이 되는 것을 지향하는 것이지. 돈 있고 많이 배우고 힘 있는 사람만 자유인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유인이 아닌 어떤 노예의 삶을 살게 된다면 그건 자유주의 사회라 할 수 없다. 그건 시혜가 아니라 능력이 있는 자유인의 공동체에 대한 의무다."

- 장모의 잔고 위조 혐의에 대해서 예전에는 '검찰의 과잉수사'라고 했다.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가.

"잔고 증명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을 했다. 인정을 했고. 이제 다른 혐의 사실이 같이 얹혀져서 그렇게 판결이 난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은 본인이 인정하고 시인한 거다. 다만 과거에 검찰에서 입건을 안 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제가 국정감사에서 하지 않았나 싶다. 판결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태그:#윤석열, #주체사상, #주사파, #민주화운동,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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