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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림다원에서 내다보는 전등사 풍경. 시민들이 바깥 정취를 즐기고 있다.
 죽림다원에서 내다보는 전등사 풍경. 시민들이 바깥 정취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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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는 시간에는 서두름을 멀리하게 된다. 사찰 안에서 음미하는 차는 더욱 그렇다. 사찰이 건네는 경건함과 소박함을 마주하며 마시는 차는 내면의 고요한 음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차를 마시는 시간은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다. 인천 강화도 사찰에서 건져 올린 세 개의 향을 담는다.​

[전등사 죽림다원] 마당 가득 차향 머무는 곳
 
한 해가 저물 무렵의 전등사는 고즈넉함이 더하다. 기울어진 햇살은 곱게 물든 수목 사이를 비집고 내려앉아 노란 광채를 뿜는다. 전등사에 위치한 죽림다원은 천년고찰 전등사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한 해가 저물 무렵의 전등사는 고즈넉함이 더하다. 기울어진 햇살은 곱게 물든 수목 사이를 비집고 내려앉아 노란 광채를 뿜는다. 전등사에 위치한 죽림다원은 천년고찰 전등사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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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죽림다원의 내부 모습
 전등사 죽림다원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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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족산 기슭, 전등사를 향하는 길목. 포근한 차향이 산사를 은은하게 메운다. 꽃향기와 각종 약재의 냄새가 오묘하게 어우러지고, 찬바람에 떨어지는 잎새를 위로하듯 풍경 소리가 겨울의 적막을 깨운다. 한 해가 저물어갈 무렵의 전등사는 고즈넉하다. 기울어진 햇살은 곱게 물든 수목 사이를 비집고 내려앉아 노란 광채를 뿜는다.

전등사에 위치한 죽림다원은 천년고찰 전등사와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달그락거리는 다기 소리와 사찰에서 들려오는 목탁 소리가 뒤섞여 산사의 여백을 풍요롭게 채운다.​​

죽림다원은 20여 년 전에 문을 열었다. 전등사를 찾는 신도들이 잠시 쉬며 차를 마시던 공간이었던 죽림다원은 점차 규모를 키워가며 본격적인 찻집으로 모습을 바꿨다. 전등사에서 굽어보면 죽림다원의 마당과 한옥 특유의 단청과 서까래가 운치 있게 어우러진다.

죽림다원에서는 직접 만든 차를 내놓는다. 쌍화탕과 대추차, 연잎차가 인기다. 젊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터라 모과차, 생강레몬차, 커피 등 음료 종류 또한 다채롭다. 음료와 함께 곁들이기 좋은 쑥떡과 연꿀빵도 죽림다원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 중 하나다.

■ 전등사(傳燈寺) : 단군왕검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랑성 내에 아늑히 자리 잡고 있는 전등사는 고구려 소수림왕 11년(381)에 아도화상이 처음 창건했다. 강화에서 가장 큰 사찰이다. 보물 제178호로 지정된 대웅보전, 보물 제393호 범종, 조선수비대장이던 양헌수 장군 승전비 등의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만날 수 있다.

○ 운영시간 : 연중무휴 (하절기 : 오전 8시30분~오후 6시30분 / 동절기 : 오전 9시~오후 5시30분)
○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전등사로 37-41
○ 문의 : 032-937-7791


​[백련사 카페오련] 흰 연꽃이 떨어진 공간
 
카페오련의 내부 모습.
 카페오련의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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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오련의 주메뉴는 전통차다.
 카페오련의 주메뉴는 전통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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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진 산길을 오르자 소담한 사찰이 눈에 담긴다. 수령을 가늠할 수 없는 몇 그루의 나무가 있다. 기괴한 기울기와 웅장한 크기가 이곳이 아주 오래된 사찰임을 알려준다. 

몇 걸음 옮기면 둘러볼 수 있는 작은 사찰 백련사, 그 안에 자리한 카페오련은 백련사만큼이나 수수하고, 소박하게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늑한 실내외 원목 인테리어와 데크로 된 마당은 숲속 오두막을 연상시킨다. 굴뚝에서 새어 나오는 연기가 빼곡한 잎사귀 틈바구니로 스며들 때면 물안개 가득한 숲속에 자리한 느낌이다. 잔잔하게 펴지는 음악은 고요한 숲의 분위기에 생동감을 더한다.​

카페오련의 주메뉴는 전통차다. 그중 솔잎차는 카페오련이 자랑하는 대표 음료다. 바짝 말린 솔잎을 발효시킨 후 끓여 마시는 솔잎차는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한다. 피로회복에도 탁월해 강화 고려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겨울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강화 속노랑 군고구마도 맛 볼 수 있다.​

■ 백련사(白連寺)​ : 삼국시대 고구려의 제20대 장수왕 당시 창건된 사찰이다. 삼국시대에 인도 승려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절터를 물색하다가, 강화도 고려산에 이르렀을 때 그 산정(山頂)에서 다섯 색깔의 연꽃이 만발한 연지(蓮池)를 발견했고, 흰 연꽃이 떨어진 곳을 백련사라고 이름 붙였다. 백련사에는 보물 제994호인 철아미타불좌상(鐵阿彌陀佛坐像)이 있었지만, 현재는 도난당해 볼 수 없다.​

○ 운영시간 : 연중무휴
○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231-1
 

​[보문사 다예촌] 전망 좋은 언덕 찻집
 
다예촌의 대표메뉴인 대추차.
 다예촌의 대표메뉴인 대추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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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다. 사진은 보문사 전경.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다. 사진은 보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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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를 오르는 초입, 작은 찻집이 눈길은 끈다. 원목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다예촌이다. 보문사에서만 3대째, 찻집을 운영 중인 다예촌은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편히 쉬어 가는 보문사 대표 휴식공간이다. 다예촌의 내·외관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고소한 한약재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찻집 안으로 들어서면 창이 크게 트여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주인 내외가 오랜 시간 동안 가꾸고 꾸며온 실내는 테이블부터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소박함이 느껴진다. 마치 숲속에 마련된 작은 별장에 들어선 기분이다.

다예촌의 대표 메뉴는 대추차다. 직접 말린 국내산 대추를 배, 생강과 함께 우려내 깊은 맛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생강차, 자몽차, 오미자차 등 다양한 차를 판매 중이다. 찻집과 마주한 다른 공간에서는 사찰 기념품도 판매하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오르는 길이 가파르기로 유명한 보문사지만, 내려오는 길목, 다예촌에서 건강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면 어떨까?.​

■ 보문사(普門寺) : 보문사는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기도 도량이다. 마애석불좌상과 천인대(千人臺)가 있으며 마애석불좌상은 높이 9.2m, 폭 3.3m의 웅장함을 자랑한다. 석불좌상의 상부에는 거대한 눈썹바위가 있고, 좌측에는 비명(碑銘)이 있으며, 불상 앞에는 소규모의 석등이 있다. 이 석불과 석굴에서 기도하면 아이를 가질 수 있다고 하여 찾는 여인의 발길이 그치지 않는다.

○ 운영시간 : 매주 월·​화 휴무
○ 위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삼산로 삼산남로 828번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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