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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자택서 나와 사무실 향하는 김건희 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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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다닌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이 교생실습 대상 학교에 학생 한 명당 10만원씩 지급해온 사실이 문서를 통해 확인됐다. 이는 김씨가 4주 교생실습을 해당 학교에 "근무"했다고 이력서에 적시한 것을 두고 윤 후보 측이 계속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와 달리 교생실습은 해당 학교 근무가 아님을 뒷받침한다.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이 지난 6월에 만든 학교현장실습(교생실습) 안내문을 확인한 결과, 이 대학 교육대학원은 실습 학교에 교생에 참여하는 학생 한 명마다 10만원씩을 송금해왔다. 여느 교육대학원처럼 숙명여대 교육대학원도 교생실습생을 보낸 학교에 실습비를 지급해온 것이다.
 
2021년 6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이 만든 학교현장실습(교생실습) 안내문.
 2021년 6월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이 만든 학교현장실습(교생실습) 안내문.
ⓒ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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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복수의 교육대학원에서 20여 년째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한 대학교원은 <오마이뉴스>에 "교육대학원은 과거부터 줄곧 교생을 받는 학교에 교생실습비를 지급해왔다"면서 "이 돈은 교육대학원에서 부담하는 경우도 있고, 학생 개인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으며, 급식비 또한 실습생이 따로 부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돈을 내면서 참가한 교생실습을 근무라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말했다.

경기지역 현직 교감은 "교생실습은 근무가 아니기 때문에 교직경력으로 인정되지 않고, 호봉승급에도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만약 일부에서 주장하는 대로 교생실습을 근무로 인정한다면 전국 45만 교원 전체가 호봉승급이 1개월씩 빨라지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도교육청 고위 관리를 역임한 한 인사도 페이스북에 적은 글에서 "교생실습은 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거치는 학습과정"이라면서 "이걸 '근무'라고 하면 대한민국 사대·교대 졸업생 수십만 모두가 이력서를 고쳐야하는 매우 황당한 상황이 된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여전히 '교생실습 = 근무' 주장 굽히지 않아
 
김건희씨가 2004년초 S대에 낸 이력서.
 김건희씨가 2004년초 S대에 낸 이력서.
ⓒ 강민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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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가 2004년 초 서일대에 낸 이력서. 교생실습을 한 서울광남중에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김건희씨가 2004년 초 서일대에 낸 이력서. 교생실습을 한 서울광남중에 근무했다고 기재했다.
ⓒ 강민정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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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는 지난 2004년 서일대에 낸 시간강사 이력서 '지난강의경력' 란에 교생실습을 했던 학교에 대해 "1998 서울광남중학교 근무"라고 적은 바 있다. (관련기사 : [검증] 김건희 이력서 미스터리... 이것들도 '오기'인가 http://omn.kr/1uxob / [단독] 김건희 이력서, 3개 초·중·고 근무? "근무 이력 없다" http://omn.kr/1vgq0)

지난 10월 7일 도종환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교생실습을 해당 학교 근무경력, 그것도 강의경력으로 포함시킬 수 있느냐. 당연히 (그럴 수) 없다"면서 "교원자격검증령 제8조 교육경력의 범위를 보면, 초중등교육법 상의 학교에서 교원으로서 전임으로 근무한 경력만 인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히지만 약 2개월 후인 지난 18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황규환 대변인은 공개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가짜뉴스의 진원지가 되어버렸다"면서 가장 대표적인 예로 교생실습을 근무로 적시한 사실을 다시 꺼냈다. 황 대변인은 "지난 10월 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김건희씨가 교생실습 근무 경력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확인 결과 김건희씨는 실제로 근무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교생실습 = 근무'라는 것이다. (관련기사 : '국민의힘 vs. 도종환' 둘 중 하나는 가짜뉴스…진범은? http://omn.kr/1wh1o)
   

태그:#김건희 교생실습, #이력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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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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